[뉴욕증시]시장에 불만 지른 파월…국채금리 폭등에 증시 '와르르'

파월, 국채금리 급등 완화책 힌트 안 줘
"하나의 금리만이 아닌 시장 전반 볼 것"
시장은 "연준이 어떤 조치 취할지 막연"
국채시장 실망 매물 속출…10년물 1.56%
테슬라 -4.9%…일제히 고꾸라진 빅테크
에너지주 빼면 경기민감주도 모두 급락
  • 등록 2021-03-05 오전 7:09:57

    수정 2021-03-05 오전 7:09:57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국채금리 완화책에 대해 별다른 힌트를 주지 않은 여파다.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요 지수 모두 조정을 받았다.

금융시장에 불만 지른 파월 의장

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1% 내린 3만924.14에 거래를 마쳤다. 3만1000선이 무너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4% 하락한 3768.47에 마감했다. S&P 지수는 3800선마저 깨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1% 내린 1만2723.47을 기록했다. 올해 1만2888.28에 출발했던 나스닥 지수는 연간 기준으로 하락 전환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2.76% 떨어진 2146.92를 기록했다.

최대 관심사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국채금리 급등세에 대한 완화 조치 발언을 기대한 시장을 뒤로 한채 “인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10년물 국채금리 급등 등을) 지켜봤다”며 “연준의 목표를 위협할 수 있는 시장의 무질서한 상황 등을 우려한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하나의 금리를 주시하는 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을 지켜보고 있다”며 발언 강도를 스스로 누그러뜨렸다. 최근 증시 조정론의 근거인 국채금리 급등을 완화하기 위해 따로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장기금리를 안정화하는 차원에서 채권수익률곡선 통제(YCC) 혹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앞서 지난 2일 라엘 브레이너스 연준 이사는 “지난주 국채시장의 금리 급등과 속도가 눈에 띄었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했는데, 파월 의장이 한 발 더 나아간 언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그렇지 않았다. 파월 의장이 이날 △금융 여건의 긴축 상황 △시장의 무질서한 상태 등의 가능성을 들며 우려를 표한 건 브레이너드 이사의 발언과 통했지만, 그는 곧장 특정 자산 혹은 상품이 아닌 금융시장 전반(financial conditions generally)을 두고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수차례 암시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파월 의장은 국채금리가 과도하게 오를 경우 연준이 어떤 조치를 취할 지에 대해 막연했다”고 진단했다.

국채금리 다시 폭등…10년물 1.555%

이에 국채금리는 일제히 치솟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486%에서 출발해 장중 1.555%까지 치솟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30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2.321%까지 치솟았다. 3개월물, 2년물 등 단기국채가 보합 흐름을 보였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증시 역시 곧바로 급락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58% 내린 주당 120.13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4.86%), 아마존(-0.91%), 마이크로소프트(-0.36%), 넷플릭스(-1.81%) 등 대다수 빅테크주들이 고꾸라졌다. 셰브런(0.88%), 엑슨모빌(3.87%) 등 에너지주 정도만 국제유가 급등 덕에 상승했을 뿐 항공주, 금융주 등 다른 경기민감주들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고용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4만5000건으로 전주(73만6000건) 대비 9000건 늘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5만건)과 비교하면 소폭 적었다.

지난주 건수가 늘어난 건 일시적인 변수가 작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한파가 덮친 텍사스주에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와 비교해 1만7800건 급증했다. 다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미국의 고용 회복세는 더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7.12% 상승한 28.5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7% 하락한 6650.88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17% 내렸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0.21% 떨어졌다. 다만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0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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