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말기 판정에 폐업한다는 동네마트…맘카페 회원들 "돈쭐내러 가자"

  • 등록 2021-11-26 오전 8:18:02

    수정 2021-11-26 오전 8:18:0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수도권에서 중소형 마트를 운영하던 부부가 아내의 유방암 말기 판정으로 가게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 지역의 맘카페 회원들이 이른바 ‘돈쭐(돈+혼쭐)’ 내기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이용하는 한 맘카페에는 ‘폐업을 앞둔 마트 사장님을 위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사진=네이버 맘카페 갈무리)
이 글에는 A마트를 운영하던 부부의 아내가 몇 달 전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마트를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 B씨는 “사정이 너무 마음 아프다”며 “남편분께서 생업으로 계속 운영하려 했지만 집에 혼자 남아 있는 초등학생 4학년 자녀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커져 아이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무 계획 없이 폐업하신다고 한다”고 사연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남편분의 소원은 폐업 전까지 반품 불가 상품들을 비롯해 가게 내 물품들을 가능한 한 많이 파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해당 맘카페 운영진은 B씨의 글을 공지로 띄웠고, 이를 본 맘카페 회원들은 곧장 장을 보러 A마트로 향했다.

해당 글이 올라온 날부터 회원들은 저마다 마트에 다녀왔다는 인증글을 올렸고, 26일 오전 8시 기준 70여 개가 넘는 글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맘카페 회원 C씨는 “많은 분들이 소식듣고 오셔서인지 매장 내부가 분주했다. 그럼에도 사장님은 너무 친절하셨다”며 “마음 따뜻한 소식에 저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려고 다녀왔는데 제 작은 마음이 부끄럽게 느껴질 만큼 너무나 큰 위로와 감사의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 D씨는 B 마트에서 62만 원 치 물품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트에서 구입해 기부하자는 아이디어에 몇몇 분들이 바로 연락을 주셨다. 조금 전 보육원에 물품 전달 드리고 왔다”며 “아이들이 35명 있고, 그중 유아가 10명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사진=네이버 맘카페 갈무리)
이 외에도 회원들은 “**마트 다녀왔습니다. 저도 동참했습니다”, “**마트에서 물품 사서 기부했습니다”, “마트 사장님이 우셨어요” 등의 글을 올렸다.

이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모두의 마음이 모여 부디 기적이 일어나길 멀리서나마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내분께서 꼭 이겨내셔서 다시 건강해지시길 바래요”, “아직 살만한 세상이네요. 너무 훈훈한 연말입니다. 사장님 힘내세요”, “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손길이 참 따뜻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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