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10만불 배팅...가상화폐 이더리움, 한국인이 큰손

소액투자 美와 달리 한번에 통큰 베팅하는 한국인 많아
개발자 확인 가능·삼성SDS EEA 참여에 이더리움 '신뢰'
"한국의 가상화폐의 완벽한 테스트 베드"
  • 등록 2017-08-23 오전 5:30:35

    수정 2017-08-23 오전 5:30:35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이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타고 이번달 들어 70% 뛰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한국 큰손들이 전체 거래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 8월 들어 70% 급등..트럼프·북한이 효자?

21일 이더리움은 15% 상승, 347.05달러를 찍으며 두 달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대비로는 4000% 이상 뛴 것이다. 분열과 관련한 우려가 재부각되며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가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그동안 주춤하던 이더리움은 반사이익을 보이고 있다.

최근들어 이더리움 상승세는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국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다음날인 9일, 한국에서 이더리움의 거래량은 26억달러(약 3조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한국에서의 이더리움 거래량은 비트코인보다 60% 이상 많았다.

포브스는 세계 5대 이더리움 거래소 중 3곳이 한국에 있으며, 한국은 전체 이더리움 거래량의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거래량 40%…한번 거래에 10만달러씩 ‘통큰 베팅’

포브스는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더불어 경제 상황도 가상화폐 열기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인기 투자 수단인 부동산은 과열됐고 금리는 오르는 추세인데다 주식시장도 미적지근해 변동성이 높은 가상화폐가 인기라는 것이다.

잡지는 한국인이 매수 빈도 뿐 아니라 규모도 크다고 분석했다. 한 가상화폐 전문가는 “미국의 경우에는 한 거래 당 100달러 내지 5000~1만달러지만 한국은 10만달러로 커진다”며 “상류층 자녀들이 가상화폐에 관심이 많으며 부모 돈으로 투자하고 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의 최고보안책임자(CSO) 스티브 림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우리 회사 로비에 와서 (가상화폐에)5억원을 투자하고 싶다고 말한다. 어떻게 알고 왔냐고 물었더니 몇천만원을 투자한 친구가 대박을 쳐서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했다”고 한국의 투자열기를 전했다.

한국인들, 비트코인 상승세 놓친 후 이더리움에 관심

그렇다면 가상화폐 중 왜 하필 이더리움인가. 한국인의 ‘이더리움 사랑’의 이유로는 ‘저점 매수’가 가능했다는 점이 꼽힌다. 2013년에 국내 1호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이 만들어졌을 때는 이미 비트코인이 많이 오른 후였다.

2015년 만들어진 이더리움은 올들어 2분기에서야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베일에 싸인 비트코인 개발자와 달리 이더리움 개발자인 비탈릭 부터린은 얼굴을 드러내 신뢰를 주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삼성SDS가 국내 기업 최초로 이더리움 기반 기업용 블록체인 연합체인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에 참여한 것도 믿음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포브스는 “앞서가는 4G 기술과 높은 인구밀도로 유행과 뉴스가 산불처럼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한국은 가상화폐의 완벽한 ‘테스트베드’”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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