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는 최근 6년 동안 꾸준한 실적 감소를 기록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매출 감소율이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1분기 3.1%였던 전년동기 대비 매출 감소율이 3분기 8.1%로 커졌다. 대형마트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중심으로 초저가 상품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호응을 유도할 수 있는 가격으로 이목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은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주최한 ‘2020 유통 대전망 세미나’에서 각 유통기업들이 선택해야할 생존 전략으로 ‘소비자 선택(PICK)을 제시했다. 온·오프라인 경계가 무너진데 따른 전략이다. 초저가 가격과 함께 그외 서비스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취지다.
이 소장은 가격(Price war), 배송(Instant delivery), 친환경(Clean marketing), 간편결제(KISS: Keep it Short & Simple) 등을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봤다.
‘P’는 ‘초저가 전쟁’를 의미한다.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초저가 상품 전략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I’는 ‘즉시 배송’으로, 30분 배송·당일배송·새벽배송 등 원하는 시간대에 즉시 배송을 통해 쇼핑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C’는 ‘친환경·윤리 마케팅’을 의미한다. 친환경 매장 콘셉트, 윤리적 기업 등 ‘착한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K’는 온라인 주문 처리, 오프라인 결제 과정 등에서 구매의 마찰 요인을 없애고 편의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
업계 2위 홈플러스는 법인 통합과 함께 온·오프라인 매장 연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경영 효율화를 위한 자구책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지주회사 홈플러스홀딩스㈜와 홈플러스㈜, 2008년 까르푸에서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3개로 나뉘어있던 법인 통합을 추진했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올라인’ 사업 확대를 선언하기도 했다. 전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몰의 ‘쇼룸’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11일부터는 ‘마트직송’ 캠페인을 전개한다. 전국 121개 대형마트 점포(스페셜 제외) 주요 동선과 각 매대마다 자사 온라인몰의 배송 경쟁력을 알리는 문구를 내걸었다. 쌀·생수·세제 등 무거운 제품과, 채소·축산·수산·아이스크림 등 집 앞까지 신선하고 차갑게 운반해야 좋은 상품 등에 ‘온라인으로 사라’는 안내판을 붙였다.
홈플러스는 또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한다. 피커(picker·장보기 전문사원)는 기존 1400명에서 4000명, 콜드체인 배송차량은 기존 1000여 대에서 3000여 대로 늘린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사업 매출액을 2019년 1조 원, 2020년, 1조6000억 원, 2021년 2조3000억 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
롯데마트는 국내 시장에 초저가 상품과 자체 상표(PB) 제품군을 확장한다. 글로벌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윤병수 해외소싱부문장은 2020 유통 대전망 세미나에서 ‘글로벌 시장 이해 & 롯데마트 베트남 성공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연간 120만에서 16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은 2025년 50% 이상의 도시화가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 차원의 계획에 따르면 백화점, 마트, 등 현대적 유통채널의 유통업 비중을 2020년 50%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는 한국 유통회사 중 베트남에 첫 번째로 진출한 회사로 하루 6만 명의 고객수, 총 4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호치민에 1호점인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현재 베트남에 1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PB 상품 강화 역시 중요한 계획 중 하나다. 2015년만 해도 베트남 전체 매출의 2.1%에 불과했던 PB제품을 2016년 5.1%, 2018년 9.4%까지 늘렸다. 올해는 전체 매출 중 11%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