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환율에…"사업계획 짜기도 겁나"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변수 많아 내년 예측 어려워
올해 1100~1150원 예상했지만 1222원까지 올라
수출기업 단기적 이익에도 불확실성에 불안감 커
  • 등록 2019-11-14 오전 6:40:00

    수정 2019-11-14 오전 6:40:0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는 최근 내년 사업계획 작성에 착수했다. 내부적으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환율 전망이다. 해외 판매 비중이 내수 대비 5배에 달하는 현대차는 환율 변동성에 따라 실적 규모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변수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의 내년 사업계획 작성이 지연되고 있다. 대기업은 통상 10월 말~11월 초 사업계획 초안을 마련하고, 12월 초·중순께 확정한다. 올해는 이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부 기업들은 내년 초에야 사업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진 환율 방향을 가늠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정도의 윤곽만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주요 기업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100~115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갈등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지난 8월13일 환율은 1222.2원까지 치솟았다. 10월 초까지 1200원 주변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한달새 40원 안팎 하락한 끝에 현재 116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10월까지 누계 평균 환율은 1165원이다. 환율은 앞으로 1130원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과 1200원대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이처럼 환율 예측이 빗나간 데다 변동성까지 확대되자 기업들은 내년 환율 전망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재료를 수입하는 정유업계나 외화 부채와 달러 결제가 많은 항공업계는 비용 부담이 커진다. 이에 비해 전자, 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큰 기업은 수익성이 개선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사업계획에서 전망한 원-달러 환율은 1150원이었는데, 실제 환율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며 “이로 인해 원가 증가폭이 수익 증가폭을 상회해 수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으로 단기적인 수혜를 입은 기업들도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내년 환율이 하락하면 상대적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서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외 환경의 변동성이 크지 않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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