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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공공택지지구 내 아파트 용지 추첨 결과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 두개 필지라도 당첨된 업체들은 일감이 확보돼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지만, 용지를 구하지 못한 업체들은 연간 분양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게 돼 울상이다.
영남권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등 주요 도심권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대형사에 밀려 경쟁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택지지구 내 용지 확보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며 “수도권 아파트 용지는 사업 위험성이 적은데다 분양시장도 살아나고 있어 업체들이 자회사 및 관계사까지 총동원해 추첨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용지 당첨 경쟁률 ‘100대 1’ 훌쩍
건설업계도 오랜만에 찾아온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아파트를 지을 토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급 물량이 많지 않다보니 택지 매입 경쟁도 치열하다. 이달 24일 공급된 의정부 민락2지구 B-11블록(420가구·341억원)은 173개 업체가 경합을 벌인 끝에 ㈜경도산업개발에게 돌아갔다. 또 25일 신청 마감한 평택소사벌 C2블록(769가구·716억원)은 ㈜우산건설이 5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가져갔다.
입찰에 참여했던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수도권 공동주택용지는 당첨만 되면 ‘돈이 되는’ 알짜배기 토지”라며 “정부가 앞으로 택지 공급을 줄이겠다고 방침을 정한만큼 모든 업체가 한 필지라도 더 많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택지 희소성 높아 향후 분양도 ‘청신호’
아파트 용지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추가로 공급될 용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H는 올해 공동주택용지 212필지(775만㎡)를 공급할 계획이다. 고양 지축지구와 성남 고등지구, 화성 봉담2지구, 평택 국제화계획지구 등 올해 처음 공급하는 신규 사업지도 상당수 포함됐다. 특히 LH는 올해 토지의 60%가량을 상반기에 집중 공급해 시장 호조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4~5월에만 파주 운정신도시와 김포 한강·양곡·마송, 수원호매실, 화성 동탄2, 인천 영종지구 등에서 물량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양광영 LH통합판매센터 부장은 “공공택지는 재건축·재개발 등에 비해 사업 추진이 수월하고 청약자 모집도 쉬워 인기가 높다”며 “올해는 위례·김포한강·동탄2신도시 등 입지가 좋은 수도권 용지를 많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신규 공공 택지 공급을 줄이기로하면서 주택사업의 ‘원재료’인 땅 확보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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