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익원 확보 나선 페이업계‥한국판 알리페이로 성장하나

후불결제시장, 이르면 상반기에 풀린다
신용카드 만들지 못하는 소비자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
페이업체 부실여신 관리는 미흡
  • 등록 2020-01-08 오전 6:00:00

    수정 2020-01-08 오전 9:04:31

[이데일리 김유성 김인경 기자] 후불 결제 시장은 그동안 신용카드가 독점적으로 누렸던 시장이다. 금융당국이 페이 서비스에 소액 여신 기능이 허용하면 후불 결제 시장에 대한 문호가 처음으로 열리는 셈이다. 핀테크 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금융당국은 법령 개정을 통한 ‘소액후불결제업’ 제도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소비자 권익과 금융시장 안전성을 침해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 시범 테스트 서비스를 우선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제도가 바뀌면 후불 결제와 할부 등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네이버페이·핀크 등 내부적으로 준비 착수

네이버페이 등 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관련 서비스 도입을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다. 법이 바뀌면 곧바로 신용카드 없는 소비자에게도 페이 서비스를 통한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미 내부적으로 할부 서비스 등을 준비중에 있다”면서 “쇼핑 사업 쪽에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여러 은행 계좌를 한데 묶은 체크카드 서비스를 내놓는 핀크 측도 “다양한 서비스를 검토 중에 있다”면서 “(관련 서비스도) 연구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 핀테크 업체들이 후불 결제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는 이유는 따로 있다.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 이체 등 결제를 대행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할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용도나 낮거나 파산한 경험 때문에 신용카드를 만들지 못하는 소비자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네이버페이의 2018년 결제액은 10조8000억원으로 이중 90%가 네이버쇼핑에서 결제됐다. 3000만 가입자 중에서 10%가 50만원 정도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1조5000억원의 신규 신용판매 매출이 창출된다.

금융당국도 전향적인 입장이다. 규제 완화를 통해 핀테크 업계를 진흥시킬 수 있다는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4일 발표한 ‘금융혁신 가속화를 위한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전략’에서 “핀테크업체들이 은행이나 신용카드 의존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결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돼,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에게도 나쁠 게 없다. 저비용·고효율 간편결제 활성화가 결제시장 경쟁 촉진으로 이어지고 신용카드에 편중된 상거래 시장 내 거래 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다.

부실 여신 가능성, 어떻게 차단하나

다만, 소비자가 후불 결제를 이용한 다음 제대로 대금을 치르지 않는, 이른바 부실여신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신용카드사들도 페이사의 후불 여신 허용을 앞두고 우려를 표명한다. ‘선불로 충전된 금액도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상황에서 후불 여신까지 관리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다.

가뜩이나 페이 서비스의 충전금 잔액 관리에 대한 잡음이 적지 않다. 국내 선불충전식 결제 업체 수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를 포함해 55개다. 충전금 잔액은 지난해 6월말 기준 약 1조5000억원이다. 이들 금액을 페이 업체들이 어떻게 관리하는지 금융당국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어렵다. 별도의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충전금 잔액의 20%를 자기자본으로 보유할 수 있게 지도 기준을 두고 있지만 강제력이 없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페이 업체가 경영난에 빠지면 소비자는 충전한 돈을 떼일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페이 서비스의 후불 여신을 허용하더라도 한도를 50만원 미만의 제한을 둘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융회사와 달리 소비자의 신용도를 직접 검증하기 어려운 페이사의 특성 상 강제 한도를 두겠다는 뜻이다.

핀테크업체도 자체적인 신용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과거 사용자의 이력을 검토하는 식이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네이버쇼핑 이용 이력 등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외부 정보업체와의 협력하는 방법도 추진된다. 예컨대 ‘데이터 스크래핑’(데이터 수집) 업무를 대행해주는 업체와의 협력이다. 온라인상에 흩어져 있는 개인과 기업 관련 정보를 수집해 회원사(법인)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은행 등 금융사가 온라인 대출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이 업체에게 정보를 요청하면 연소득이나 자산, 금융기관 거래내역 등 채무 변제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해 넘기는 식이다.

국내 핀테크 업체 중 하나인 쿠콘은 국내외 2500여곳 기업과 기관들로부터 개인 이력 등을 수집된다. 취급하는 정보량만 약 5만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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