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 정말 좋아졌습니다. 풍경, 인물, 음식부터 야경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으로 찍은 작품급의 사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사진다운 사진을 찍으려면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며 미러리스 카메라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진화 과정에서 생소한 용어들도 등장하고 있는데요. 광각, 초광각, 망원 렌즈까지는 이전 카메라에서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최근에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빠짐없이 탑재되는 비행거리측정(Time-of-Flight·ToF) 카메라는 어떠신가요?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딱 느낌이 오지 않는 녀석입니다.
최신 스마트폰에 꼭 들어가 있는 ‘ToF’ 센서의 정체는
우선 ToF는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처음에는 스마트폰 업계 용어가 아니었습니다. 송신부에서 발사한 레이저가 측정 대상물에 부딪혀 반사돼 수신부까지 돌아온 시간 차를 계산해 거리를 측정하는 것이 기본 원리(아래 그림 참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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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를 이용한 거리 측정 기술은 현재 보안·자율주행 등의 핵심 기술인 라이다(LiDAR) 센서에도 적용되는 기술입니다. 라이다 센서는 빛이 돌아오는 시간 뿐 아니라 강도를 함께 측정해 거리, 방행, 속도, 온도, 농도 등의 특성까지 감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프리미업 스마트폰에만 한정 적용…카메라 경쟁·AR콘텐츠와 함께 성장
ToF는 스마트폰에는 아직까지는 보편적으로 적용된 기술은 아닙니다. SK증권에서 낸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판매된 스마트폰 중 ToF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은 4400만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스마트폰이 15억대 중반으로 집계되니, 전체 스마트폰 중 2.8% 정도에만 ToF 카메라가 탑재됐던 셈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10’부터 ToF 카메라를 탑재했고, 화웨이는 ‘P30 프로’를 시작으로 플래그쉽 라인업에만 ToF 카메라를 넣었습니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도 ToF 센서인 ‘라이다(LiDAR) 스캐너’가 처음 적용됐습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ToF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1억6000만대까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ToF 카메라가 결국에는 얼굴 인식을 넘어 VR, AR 로 가기 위한 필수 부품임을 고려하면 스마트폰뿐 만 아니라 VR기기나 AR 글라스 등으로 적용 기기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