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월마다 '급락'..설 지나면 오를까?

  • 등록 2018-02-11 오전 7:00:00

    수정 2018-02-11 오전 7:00:00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1월 폭풍 같은 하락세로 투자자들의 심장을 얼린 가운데, ‘음력 설 영향설’이 제기되는 등 시장 경색을 둘러싼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1월1일 가격은 1만3412달러였으나 1월31일 한때 9627달러까지 떨어지며 28.2%나 하락했다. 이는 2015년 1월 기록한 30.9%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1월 한 달 동안 증발된 비트코인 가치만 해도 600억달러나 된다.

이후 추가하락으로 한때 60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현재 다소 반등해 2월 첫째주 8000달러 선에서 가격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같은 급격한 가격변동 때문에 시장 상황에 대한 설명도 엇갈리는 모양새다.

1월 에는 가격 급락..‘주기설’

1월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꾸준히 관찰되는 현상이라는 주장은 이전에도 몇 차례 나왔다. 실제 비트코인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네 번이나 1월에 가격 급락을 경험했다. 가장 크게 떨어진 2014년 1월에는 한 달 사이 가격이 36%나 떨어졌다. 따라서 이번 1월 가격 급락 역시 이같은 1월 효과의 연장선이라는 지적이 있다.

“동아시아 ‘음력 설’ 영향”

이처럼 1월 주기적인 가격하락은 비트코인 투자자가 집중된 동아시아의 음력설 관습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스프링클빗의 CEO 알렉산더 월린은 “음력설을 쉬는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현금화하는 1월 가격 하락은 여러 차례 반복됐다”고 분석했다.

월린은 “가격 하락 타이밍은 음력설 4주~6주 전으로, 이 시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 예약을 하고 선물을 사기 시작한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명절을 보내기 위해 지출을 늘리면서, 암호화폐 매도가 늘어나고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전과 다른 ‘규제 국면’

그러나 음력설이 해마다 반복되는 것과 달리, 각국 규제 당국이 일제히 시장 과열을 우려해 규제에 나선 상황은 올해가 처음이다. 1월에는 암호화폐 시장이 발달한 중국과 한국 정부가 관련 규제에 나선 것은 물론, 미국에서도 연방정부 차원의 규제 분위기가 형성됐다.

미국 규제당국은 최근 6억달러 규모 코인공개(ICO)에 동결조치를 취하는 등 직접 제재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의 일부 대형 은행의 경우 자사 신용카드의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등 시장에서도 위험에 대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해 11월 이후 급등과 급락세를 반복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 (사진=코인마켓캡 캡처)
1000달러부터 5만달러까지, 엇갈리는 전망

이처럼 겨우 2~3개월 사이 시장 과열과 급랭이 오가는 상황 속에 암호화폐 미래에 대한 전망도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

미국 보험회사 블리클리 파이내셜 그룹의 최고책임투자자(CIO)로 재직 중인 투자전문가 피터 부크바는 CNBC에 “비트코인은 거대한 거품이다. 현재보다 90% 이상 가격이 떨어져 내년쯤 1000달러나 3000달러 정도로 떨어져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초저금리로 유동자금이 비트코인에 몰렸으나, 각국 금리인상 기조가 시작돼 거품이 꺼지리라는 분석이다.

반면 비트코인·이더리움 교환 거래소 ‘게이트코인’의 개발 책임자인 토마스 글럭스먼은 “12월쯤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기관 투자자 참여가 늘고 관련 주요기술이 개발되면 여전히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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