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체 암호화폐시장의 시가총액이 연내에 1조달러(원화 약 108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최고경영자(CEO)에게서 나왔다.
글로벌 8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라켄(Kraken) 제시 파월 창업주 겸 CEO는 13일(현지시간) 세계정부회의(WGS)에 참석차 두바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가파른 조정을 보이긴 했어도 암호화폐시장은 앞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점쳤다. 특히 그는 연내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는 4170억달러 수준으로, 앞으로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역대 최대치는 지난 1월초 기록한 8800억달러였다.
그는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약세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일 뿐이며 이 에코시스템(생태계) 내로 더 많은 신규 투자자가 진입하면서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 근거로 “이제부터 대학에서 암호화폐 관련 프로그램을 공부한 학생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암호화폐 투자에 있어서는 거래소에 의존하지 말고 투자자 스스로가 위험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월 CEO는 “우리 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암호화폐들이 적법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모든 코인들의 미래에 대해 우리가 어떤 약속을 하진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따라서 “암호화폐 투자 위험을 평가하는 궁극적인 역할을 거래소가 아닌 투자자들에 있다”고 전제하면서 “높은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거래소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이 투자하려는 코인의 펀더멘털을 잘 들여다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