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쉐라이브, '무신사' 뛰어넘는 패션 피플 놀이터로 키울 것"

‘스쉐라이브’ 만든 하지수 스타일쉐어 최고제품책임자
공대생에서 커머스 전문가, 패션업계 종사자 되기까지
"1020세대가 원하는 콘텐츠 만들어야 충성고객 확보 가능"
  • 등록 2020-03-03 오전 6:15:00

    수정 2020-03-03 오후 12:27:3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찾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스타일쉐어’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하지수 스타일쉐어 CPO)

지난해 초 스타일쉐어에 입사한 하지수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전문가로 회사를 한 단계 성장시킨 인물이다. 지난 2월 ‘스쉐라이브’라는 비디오 커머스 채널을 공식 론칭하고, 패션·뷰티 커머스 플랫폼으로써 경쟁력을 키웠다.

최근 하 CPO를 만나 IT 전문가가 ‘제2의 무신사’, ‘예비 유니콘’으로 불리는 패션 스타트업에 입사하게 된 스토리에 대해 들어봤다.

하지수 스타일쉐어 최고제품책임자(CPO).(사진=스타일쉐어)
IT 전문가가 패션에 대해 고민하게 된 건 ‘동영상’ 덕분

스타일쉐어는 2011년 6월 설립한 패션·뷰티 커머스로, 패션 애호가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시작했다. 올해 2월 기준 620만 사용자를 보유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플랫폼으로 성장했고, 사용자들의 높은 커뮤니티 충성도를 기반으로 19%의 구매 전환율(평균 온라인 쇼핑몰 약 1~5%)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3월에는 GS홈쇼핑의 자회사였던 온라인 패션몰 ‘29CM’을 인수하며, 2019년 연 거래액 2000억 원을 넘겼다. 1020세대 ‘패피’(패션 피플) 사이에서는 유명한 곳이다.

반면 하 CPO는 스타일쉐어 입사 전에는 패션이나 뷰티 쪽에는 관심이 없었다.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벤처캐피탈(VC)에서 약 2년 간 근무하다가 2011년 스타일쉐어와 비슷한 시기에 ‘그린몬스터’라는 곳을 창업했다. 창업 초기 클라우드 노트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지만, 옐로 모바일에 매각한 뒤 산하 계열사인 ‘피키케스트’에서 부대표로 근무하게 되면서 콘텐츠 플랫폼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티몬에서 2017년 신설된 신사업 개발랩 부서에서 비디오 포맷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전개했다.

하 CPO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동영상 플랫폼으로 모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관심 가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그러던 중 젊은 창업가로 인연이 닿아 10년 동안 알고 지내던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를 만났고, 패션 동영상 콘텐츠 확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치해 지난해 4월부터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일쉐어의 ‘스쉐라이브’.
동영상이라고 무조건 판매율 높지 않아…핵심은 ‘콘텐츠’

하 CPO는 스타일쉐어 합류 이후 지난해 9월 스쉐라이브 베타 버전을 만들어 약 3개월 간 시범 운영했다. 스쉐라이브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협업해,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비디오 커머스 채널이다. 사용자는 생방송 시청 중 마음에 드는 상품을 왼쪽 하단의 버튼을 눌러 바로 구매할 수 있다. 결제를 진행하거나 다른 상품을 탐색할 때에도 시청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통칭하는 말)가 주 고객인 플랫폼답게 콘텐츠 시청과 쇼핑의 경계를 없앴다. 총 160회가 넘는 파일럿 방송을 통해 사용자 수요와 커머스 가능성을 검증했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베타 버전은 일반 유저(사용자)들을 통해 동영상을 제작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라이브 영상은 또 다른 영역이었다. 예상보다 유저들이 라이브라는 콘텐츠를 만들기 어려워했고 콘텐츠도 썩 만족스럽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 지금은 전문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영상을 붙인다고 무조건 물건이 더 잘 팔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패션·뷰티 아이템은 기저귀·물티슈처럼 가격경쟁력으로 승부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만큼 입점 브랜드들과 독특한 콘텐츠로 제휴했다.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팬덤이 생긴 김민규 씨를 모델로 한 바닐라코가 한정판 제품을 제작했는데, 이를 스쉐라이브에서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300세트가 10분 만에 완판 됐다. 실제로 FCMM, 엘레쎄, 키르시 등이 참여한 30분 타임 특가 방송은 총 1만 명이 동시 시청했으며, 단시간에 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쉐라이브는 스타일쉐어의 회원 수 증가에도 일조했다. 베타 서비스 시작한 9월 초 560만명이던 회원 수는 최근 630만명을 돌파했다.

하 CPO는 “스타일쉐어는 유저,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두고 있다”면서 “즐거운 콘텐츠로 중국의 모구지에, 샤오홍수 등처럼 더 넓은 시장으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수 스타일쉐어 CPO는 …

△1981년 서울생 △2009년 한양대 산업공학과 졸업 △2009년~2010년 아시아인베스트먼트 투자심사역 △2011년~2014년 그린몬스터 대표 △2015년~2016년 피키캐스트 부대표 △2017년~2019년 티몬 서비스기획실장·신사업개발랩장 △2019년~ 現 스타일쉐어 C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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