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심리 개선과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로 부동산투자신탁(REITs)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부동산 거래액은 전년대비 72% 급증한 4조1080억엔(약 41조15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는 2003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일본 부동산 거래액은 2007년 미니버블에 힘입어 6조엔을 기록했지만 그 이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2010년 동일본대지진과 글로벌 금융위기에 일본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1년 부동산 거래액은 1조5000억엔에 그쳤다.
아베노믹스로 실적이 개선된 일본 국내 기업들이 일본 내 사무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도쿄(東經)지역 사무실 공실률은 6.64%로 지난해 8%대에서 크게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내년에 법인세율 인하를 계획대로 추진하면 기업들의 국내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도쿄지역 내 사무용 부동산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BOJ의 양적·질적 금융완화로 REITs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부동산 시장 개선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BOJ는 지난해 4월 금융완화의 하나로 REITs와 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자산까지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주택 매입에 나선 가계들이 늘어난 점도 호재다. 일본에서 부동산은 소비세율이 적용되는 상품으로 소비세율이 오르면 가격도 그만큼 오르기 때문에 가계들은 소비세율 인상 전 주택 매입에 적극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