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임미리 칼럼 저질' 유시민, 다 내려놓고 낚시 다녀라"

  • 등록 2020-02-19 오전 7:00:00

    수정 2020-02-19 오전 9:31:1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19일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그 자리에 계속 있어야 더불어민주당에 도움 안 된다”며 “그러니 다 내려놓고 낚시 다녀라. 저도 이 일 마치고 곧 따라가겠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전날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 방송 ‘알라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고발했다가 취하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임 교수의 칼럼은 퀄리티(질)가 낮다. 논증이 거의 없고 인상비평”이라며 “자기 기분대로 쓴, 기본적으로 저질 칼럼”이라며 혹평했다.

이어 “(임 교수가) 칼럼에서 빈부격차와 노동 문제를 거론했던데, ‘진보 코스프레’ 칼럼이라고 본다”면서 “현 정부를 공격하고 싶을 때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다. ‘나 문재인 찍었는데’라면서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교수가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이 임 교수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가 비판이 일자 취소하고 사과하기에 이른 현 상황에 대해선 “민주당이 다툼의 소지가 있는 것을 고발했다”며 “쓸데없고 미련한 짓을 했고 사과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당’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마찬가지로 과도한 조처”라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어쩌다가 바빠서 무단횡단을 한 번 했는데, 그렇다고 상습 무질서·폭력 행위자로 몰아붙이면 안된다”며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수호하기 위해 노력한 정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 방송 ‘알라뷰’ 캡처)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럼요. 당에서 어쩌다 실수한 거겠죠. 평소에 그런 일은 직접 안 하고 애들 시키거든요”라며 “맘에 안 드는 기자들 리스트 만들어 조리돌림한 게 누군가? 다 ‘알릴레오’ 시청자들이잖나.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들 거느리고 기자들 ‘기레기’로 몰아가며 악랄하게 표현의 자유를 탄압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슨 만담을 이렇게 차지게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이른바 ‘조국 사태’ 때 유 이사장이 검찰과 KBS 보도국 법조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것을 겨냥해 “유시민 씨 말 한마디에 방송사 법조팀이 통째로 날아갔다. 벌써 잊었나? 논리력을 잃더니 이젠 기억력마저 잃었나 보다”라고 비난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증거인멸이 증거보전’이라며 ‘저질’ 개그 하시던 분이 남의 글을 ‘저질’이라 비난할 주제가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한 번 사과했으면 깔끔하게 끝내라. 무슨 미련이 남아서 이런 지저분한 뒤끝을 남기는지, 보면 볼수록 신비한 캐릭터”라고 했다.

과거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각자 이름의 성(姓)을 딴 팟캐스트 방송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하며 친분을 나타낸 바 있는 유 이사장과 진 전 교수는 조국 법무부 전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두고 갈라섰다.

각자의 SNS 영역에서 설전을 벌인 두 사람은 지난달 1일 JTBC ‘뉴스룸’ 신년특집 대토론에서 만났다.

진 전 교수는 “‘알릴레오’ 시청자는 기자들 리스트를 만든다. 제대로 일하는 기자들을 리스트 (만들어) 좌표를 찍고 공격을 한다”며 “(기자의) 가족의 신상 파서 기레기라고 비난한다. (그런 신상 털기가) 집단화 조직화 일상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릴레오’ 방송 중에) 김경록(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 관리인) 씨가 내가 생각해도 증거 인멸이 맞는다고 발언한 부분이 있다. 그걸 실제 방송에선 뺏다”며 “증거 인멸이 아니라 증거 보전이라고 했다. 농담인 줄 알았다. 이런 아재 개그 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이 지난해 9월 24일 ‘알릴레오’에서 정경심 교수가 하드디스크를 빼돌린 의혹에 대해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보전”이라고 말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또 “제가 경고하는데 유 이사장님의 망상을 대중들은 현실로 믿고 있다. 구사하는 언어가 선동의 언어”라거나, “나는 알릴레오를 보지 않는다. 판타지물을 싫어해서…”라고도 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이런 것에 바로 답하면 토론이 엉망된다”고 즉답을 피했다. 미소를 띠며 여유를 보이던 유 이사장도 진 전 교수의 계속된 공격에 표정 관리가 안 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달 1일 JTBC ‘뉴스룸’ 신년특집 대토론에 출연한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왼쪽)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방송 캡처)
이후 유 이사장은 진 전 교수에게 “‘정치카페’ 같이 할 때나 ‘알릴레오’ 할 때나 저는 똑같다. 그런데 갑자기 그렇게 막 따지니까 당혹스럽다”며 “서운하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제가 볼 땐 그때는 그래도 나았다. 저는 가만히 있는데 유 이사장이 너무 먼 길을 갔다”고 응수했고, 유 이사장은 “저는 똑같이 하는데 진 전 교수가 이상한 데로 가신 것”이라며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여신' 카리나, 웃음 '빵'
  • 나는 나비
  • 천산가?
  • 우린 가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