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루 한 잔 줄이니…1년에 184만원 모이네(종합)

담배·군것질 등 푼돈 절약해
노후 대비 목돈 마련 '선수' 나서
월급·소비·투자·비상금…
목적별로 '통장 쪼개기'
하루 맡겨도 금리 얹어주는
증권사 CMA 등 활용을
  • 등록 2017-08-16 오전 6:00:00

    수정 2017-08-16 오전 6:00:00

[이데일리 권소현 전상희 기자] “매일 커피 한 잔 5000원 아껴 1년 모으면? 184만5130원”

최근 출범한 카카오뱅크 앱에는 이렇게 주기와 금액, 기간을 설정하면 얼마를 모을 수 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한때 “아껴야 잘 살죠”라는 광고문구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요새 한 번뿐인 인생 아낌없이 즐기자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족들이 들으면 “뭐래?” 하면서 코웃음을 칠 수 있지만 막상 커피 한 잔 값 아꼈을 뿐인데 1년 후 모이는 돈을 보면 절약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기도 한다.

무심코 지출하는 대표 아이템이 커피인 탓에 이런 식으로 소소한 지출을 아껴서 모은 돈이 큰 돈 되는 효과를 ‘카페라떼 효과’(caffe latte effect)라고 한다. 미래를 위해 커피값, 담뱃값, 군것질값 아끼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짠돌이 재테크, ‘짠테크’가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가계부 쓰고 통장 쪼개기 기본

짠테크의 기본은 지출을 철저히 통제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려면 가계부 작성이 필수다. 예전처럼 가계부에 일일이 손으로 적을 필요 없이 가계부 앱을 활용하면 한 달 수입과 지출을 한눈에 보여준다. 한 달 단위로 지출을 점검해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줄이는 것이 짠테크의 출발이다.

통장 쪼개기도 도움이 된다. 월급통장, 소비통장, 투자통장, 비상금통장 등으로 목적별 통장을 만드는 것이다. 월급이 들어오면 투자통장으로 바로 빠져나가도록 자동이체를 설정해둔다. 소비통장에는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통신비나 보험료, 생활비 등을 넣어둔다. 비상금통장은 예상 밖 돈 들어갈 일이 발생할 때 쓸 수 있도록 여유자금이 생기거나 상여금을 타면 넣어둔다.

월급통장이나 소비통장, 비상금통장 등은 하루를 맡겨도 금리를 더 얹어주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최근 출범한 인터넷은행의 ‘세이프박스’나 ‘남길 돈’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시중은행의 수시입출식 통장은 연 0.1% 안팎에 불과하지만 증권사 CMA 금리는 연 1%대 초중반으로 높다. 케이뱅크의 ‘남길 돈’이나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는 입출식통장 잔액에서 드래그로 일정 금액을 설정하면 그 금액에 대해서는 연 1.2%의 금리를 제공한다.

짠테크에 있어서 ‘복리의 마술’도 필수다. 원금에 이자가 붙고 또 여기에 이자가 붙는 복리식으로 돈을 쌓는다면 푼돈이 금방 목돈 된다.

금융권 ‘짠테크’ 돕는 상품 다양

짠테크를 돕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짠테크 금융상품들은 적금 한도는 낮춘 대신 금리 혜택을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적은 돈일지라도 매일매일 적금을 할 수 있도록 복잡한 거래 절차는 줄이고 재미는 높였다.

우리은행의 ‘위비 짠테크 적금’은 모바일 전용상품으로 매일 저축액을 늘려 자동이체를 하거나 남은 생활비를 간편이체 하는 방식의 적금 상품이다. 특히 짠테크 방법 중 하나인 ‘캘린더 저축’ 기능을 넣었다. 매월 1일은 1000원을 저축하고, 둘째 날에는 2000원, 셋째 날에는 3000원과 같은 식으로 날짜에 천원을 곱해서 저축하는 식이다.

가입 기간에 매주 1000원씩 더 넣는 ‘52주 짠플랜’이나 한 달 주기로 매일 1000원씩 입금액이 늘어나는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또는 절약한 하루 생활비를 바로바로 입금하는 ‘1DAY 절약플랜’을 통해 일정횟수 이상 입금된 실적이 있을 때 연 1.0%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도 일상생활 속 소소한 지출을 줄여 저축하는 상품이다. 월 최대 100만원 범위 내에서 하루 1000원에서 5만원까지 매일 적립 가능하며 금리는 12개월 기준 최대 2.2%다. 적금계좌의 별칭을 설정하고 알람서비스를 신청할 수도 있다. 만약 적금계좌의 별칭을 ‘다이어트’로 설명하면 매일 “다이어트를 위해 얼마나 저축하시겠어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된다다. 짠테크족과 소통하며 금융상품 이용의 재미를 높이려는 시도다.

KB국민은행은 ‘카페라떼 효과’를 상품이름에 반영한 ‘KB라떼 연금저축펀드’를 선보였다. 젊은 세대를 위한 모바일 전용 연금상품으로 매일 아낀 커피 값으로 노후 대비를 위한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만약 매일 커피값 5000원씩 30년간 꾸준히 저축한다면 펀드 수익률을 3%로 가정했을 때 은퇴 후 연금으로 10년 동안 월 77만원씩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한달애(愛) 저금통’은 자투리 금액을 수시로 모아 한 달마다 이자와 함께 돌려받는 비대면 상품이다. 하루 최대 3만원, 월 최대 30만원까지 연 4%의 금리를 제공한다. 4대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평균 금리가 연 1.37%(전국은행연합회 7월 20일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금리 수준이 높다. 적립금은 고객이 지정한 날짜에 지정 계좌로 이자와 함께 자동 입금해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일 앱으로 통장 잔고를 확인하면 짠테크에 대한 의지를 이어갈 수 있다”며 “통장 쪼개기를 통해 여행비나 취미활동에 필요한 돈을 따로 모은다면 현재의 삶을 즐기면서도 짠테크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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