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담배 다시 물었다

1월 1주차 -81%까지 줄었던 담배매출
4주차 되며 -57%까지 회복
급증했던 금연용품 매출..증가폭 '주춤'
"한달 지나며 가격저항 내려가..금연포기 인구 늘어"
  • 등록 2015-02-01 오전 10:16:58

    수정 2015-02-02 오전 8:52:15

가격 인상에 따라 급감했던 담배매출이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사진은 서울역 근처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직장인 허모 씨(32)는 한 달 만에 다시 담배를 피우기로 맘먹었다. 새해 초 금연을 결심하며 금연 패치도 사고 전자담배도 선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어느덧 오른 담뱃값에 다들 익숙해져 가는 분위기”라며 “스트레스 해소에 2000원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새해 벽두 급감했던 담배매출이 다시 회복 중이다. 담뱃세가 오른 지 한 달이 지나 가격저항이 어느 정도 누그러지면서 금연을 결심했던 흡연자 중 일부가 금연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이마트가 지난 1월 한 달간 담배 매출을 분석한 결과 1주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2주차에는 -72%, 3주차 -64%를 기록하더니 4주차에는 -57%를 기록하는 등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었다.

이마트(139480) 관계자는 “올 초 담배 1보루당 가격이 4만5000원으로 오르면서 찾는 소비자가 대폭 감소했다”면서 “하지만 가격 오른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점차 담배 매출이 느리게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역시 마찬가지다. A편의점에 따르면 지난 1월 1주차 매출은 작년보다 42.1%나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2주차(-35.9%), 3주차(-41.6%)에 접어들면서 매출 감소폭이 줄어들더니 4주차에는 -36%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새해 초 30배 넘게 가파르게 판매가 증가하던 금연 용품 매출 역시 주춤하다.

G마켓이 같은 기간 금연 용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자담배 매출은 1월 1주차 전년대비 22배, 2주차에는 33배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이후 3주차부터는 다시 23배, 4주차는 28배 정도로 증가폭이 소폭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금연초 등 금연보조제 역시 2주차에 지난해보다 8.5배(753%)까지 잘 팔리며 매출이 급증하더니 4주차는 5.9배(497%)를 기록하며 증가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

이처럼 담배 매출이 빠르게 회복하는 이유는 담뱃세가 오른 지 한 달을 넘어서면서 새해 초 느꼈던 가격저항이 누그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연말 흡연자들이 미리 쟁여둔 담배가 다 소진되면서 가격이 오른 담배를 사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유통업계는 조심스레 시간을 두고 담배 매출이 회복할 것을 내다봤다. 다만, 인상폭이 큰 탓에 그 속도는 평년에 비해 느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편의점 관계자는 “보통 2~3달에 걸쳐 연초 급감했던 담배 매출이 회복하곤 한다”며 “하지만 연초 담배소비가 급격히 감소하는 바람에 매출 회복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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