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4차 산업혁명' 시대, 병무행정도 ICT로 스마트화

  • 등록 2017-12-14 오전 6:30:00

    수정 2017-12-14 오전 6:30:00

[기찬수 병무청장] 1950년대 일본의 한 대학 연구소에서는 섬에 살고 있는 원숭이들을 연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연구원들이 바닷가에 놓아둔 흙이 묻은 고구마를 원숭이들은 손으로 털어내고 먹었는데, 어느 날 무리 중 하나가 강물에 고구마를 씻어 먹기 시작하면서 이를 본 다른 원숭이들도 흉내 내기 시작했다. 이후 ‘씻어 먹는 행위’가 새로운 행동 양식으로 정착돼 갔다. 이렇듯 고구마를 씻어 먹는 원숭이가 늘어나자 이들과 전혀 접촉이 없는 지역에 살고 있는 원숭이들 사이에서도 똑같이 씻어먹는 행동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를 두고 어떤 행위를 하는 개체의 수가 임계치에 달하면 그 행동은 그 집단에만 국한되지 않고 공간을 넘어 확산돼 가는 것을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이라고 부르고 있다. 많은 동물학자와 심리학자가 실험을 한 결과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 조류, 곤충류 등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구마를 물에 씻어 먹는 원숭이 한 마리의 행동 하나가 원숭이 사회를 변화시킨 것처럼, ‘4차 산업혁명’도 2016년 한 경제 포럼에서 언급된 이후 과거 산업혁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의 대결,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GO, 사물 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각종 가전제품 등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킴과 동시에 관심을 증폭시키는 임계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변화의 물결 속에서 젊은 병역의무자들을 주 고객층으로 하는 병무청도 예외일 수는 없다. 병역의무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 받길 원하고 있다. 이에 병무청은 국민 중심의 서비스에 역점을 두고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에 의한 행정의 지능화와 미래지향적 정보문화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병역처분’이라는 역할만 수행하던 병역판정검사를 국민건강검진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알코올성간질환검사, 지질대사질환, 심혈관계질환 및 잠복결핵검사 등 종합병원 수준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0쪽 분량에 달하는 개인별 건강검진결과서도 현장에서 즉시 발급해 준다. 또 병적증명서도 원하는 항목만을 직접 선택해 발급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최근에는 고위 공직자, 고소득자 본인 및 자녀, 체육 선수, 대중문화예술인 등에 대한 병적을 별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적 지위와 신분을 이용한 병역면탈 행위를 사전 차단하고 있다. 아울러 업무 과실을 사전에 예방하고 행정 처리결과를 담당자 스스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병무 감사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향후에는 신(新) 지능정보 기술을 도입하고, 병역이행 및 민원상담 유형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도화된 서비스 제공과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365일 24시간 대화형 자동민원 상담(채팅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어느 시대나 변화는 늘 요구돼 왔다. 혹자는 변화를 거부하고 혹자는 변화를 선도한다. 그러나 변화를 거스르는 조직은 결국에는 도태되고 만다. 병무청은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을 선도하는 조직만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는 시대적 요구를 깊이 인식하고 병역의무자가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 및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병무행정 구현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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