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9명이 여교사…체육수업 사교육 받는 초등학교

초·중·고등학교 여성 교사 쏠림현상 갈수록 심화
남녀 균형적 발달 위해 성비 불균형 해소 필요
  • 등록 2018-01-31 오전 6:30:00

    수정 2018-01-31 오전 6:30:00

초등교사 임용시험을 준비 중인 학생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A 초등학교는 주말마다 축구 수업 있다. 스포츠클럽에 등록한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수업을 받는다. 평일 방과 후에는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 주말을 활용해 체육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남자 교사가 적은 탓에 자녀들이 체육활동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많았다. 체육교육을 전공한 남자강사의 도움을 받아 농구·축구 등 구기운동을 시키는 이유다. 학부모들은 돈이 들기는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실내·외 체육시설에서 체계적으로 순발력·체력 등을 기를 수 있다며 반가워하고 있다.

교단 내 여초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올해 서울 초등학교 교사 합격자 10명 중 9명이 여성이다. 교단 성비가 지나치게 기울면서 학생 교육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균형 잡힌 남·여교사 성비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초등 임용시험 합격자 10명 중 9명이 여교사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국공립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성비는 여성 320명(88.8%)·남성 40명(11.1%)이다. 지난해 합격자 비율이 여성은 84.5%·남성 15.4%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성 합격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4%포인트 넘게 올랐다.

서울 초등교사의 여성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2011년 85.7% △2012년 86.1% △2013년 86.2% △2014년 86.9% △2015년 87% △2016년 87.4% 등 교단 내 ‘여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올해 서울 공립 중등교사 합격자 역시 10명 중 7명이 여성 교사다. 전체 합격자 935명 중 여성 합격자는 725명(77.5%)·남성 합격자는 210명(22.5%)으로 지난해 여성 합격자(75.5%)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교사가 다른 직업보다 안정적이라는 인식에 여성 선호도가 높은데다 교사 선발 규모는 줄면서 상대적으로 시험 성적이 높은 여성들이 합격하는 비율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서도 여초현상은 뚜렷하다. 2007년 전국 중학교 여성 교사 비율은 63.5%였으나 지난해 69.2%까지 올라 6%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고등학교 역시 여성 교사가 절반 이상을 넘었다. 2007년 40.3%였던 여성 교사 비율은 지난해 51%로 10년 사이에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교총 “남교사 할당제’ 도입 검토해야”

여성 교사가 교단의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학교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경기도 중학교에 근무 중인 남성교사 A씨(31)는 “총 12학급 중 여자 담임은 9명, 남자 담임은 3명인데 행사후 의자 정리같은 힘쓰는 일은 몇 명 안되는 남자 교사가 도맡아 하게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를 사전에 차단히기 위해 전국 교육대학은 특정 성별 합격자가 각각 60~8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제도를 두고 있으나 여성 교사 쏠림현상은 여전하다. 과거와 비교해 교직에 대한 사회적 지위·인식이 하락하고, 임용경쟁이 치열해지자 남학생들이 다른 진로를 모색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정부가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를 운영하는 것처럼 임용시험에서도 ‘남교사 고용 할당제’와 같은 제도를 도입해 정부가 나서서 현실을 개선할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의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기계적으로 성비를 맞추기 보다는 성비 불규형 문제를 학생의 입장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여성 교사만 있는 교육 환경이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는 아직 진행된 적 없다”며 “교단 내 여성 교사 쏠림현상은 분명하기 때문에 교육당국이나 한국교육개발원 등에서 심층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여성 교사 비율 (자료=교육통계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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