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안 합의서 제출시한 넘긴 노사…금호타이어 정상화, 졸속 땜질 되나

이사회 27일로 하루 연기
노사, 경영정상화 방안 놓고 줄다리기
  • 등록 2018-02-27 오전 6:00:00

    수정 2018-02-27 오전 7:49:22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신정은 김경은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 2위인 금호타이어(073240)가 2014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의 갈림길에 선 운명의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정상화 작업이 노동조합에 발목이 잡혔다.

금호타이어 이사회 하루 연기…노사 극적 타결할까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이사회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 체결을 하루 연기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 협의를 위한 노사협상이 노조의 ‘해외매각 결사 반대’ 논리에 막혀 결렬되면서 일정이 꼬였다. 이후 금호타이어 노사는 재협상에 돌입했고, 당초 예정된 금호타이어 이사회는 물론 채권단협의회 일정도 잠정 연기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채권단이 자구계획안 합의서 제출 시한으로 제시한 26일까지 교섭이 중단되는 등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갔다. 합의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만큼 노사는 협상의 여지를 열어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노조 입장에선 법정관리 카드도 나쁘지는 않다”며 “법정관리 돌입시 매각 절차가 중단되고,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할 경우 중국과 미국공장 물량이 한국으로 배정될 것이란 기대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사회를 앞두고 채권단과 노조 간 대화가 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해외 매각을 제외하고는 노조가 자구안을 수용할 의사를 내비치는 등 양 측간 한 발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채권단은 MOU 체결에 실패하면 차입금 연장 등의 유동성 대책을 소급해 무효화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만큼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1년간 상황을 연장해 준 차입금 1조3000억원을 갚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단기 법정관리인 ‘P 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적용 등 경영정상화 후속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도 있다.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채권단은 노조의 동의 없이 희망퇴직·임금삭감 등이 포함된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크아웃 졸업 후 다시 닥친 최대 위기

60년의 가까운 역사를 자랑해온 금호타이어가 어쩌다 이 상황에 이르게 됐을까. 금호타이어는 1960년 고(故)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광주여객의 타이어 구입난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한때는 글로벌 타이어 9위에 오르며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장기간 파업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낸데다 대우건설 등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M&A) 참여 후유증 등으로 유동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결국 금호타이어는 2009년 12월 워크아웃에 돌입, 5년간 고통을 참아가며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그러나 중국 공장의 경영악화가 또 발목을 잡았다. 금호타이어는 2011년 중국의 소비자 고발 방송으로 직격탄을 받았고, 판매 급감으로 공장가동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고정비가 늘어 원가가 올라 가격경쟁력을 잃는 등 악순환에 빠져있다. 이후엔 사드 배치 등 영향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중국에 난징, 톈진, 창춘 등 생산공장 3곳과 판매법인 1곳을 두고 있지만 영업 지속은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시장은 한때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의 40%까지 견인했으나 최근에는 10%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은 2013년 3459억원에서 2016년 1200억원으로 3년 만에 3분의 1로 줄어들었고, 지난해는 156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보고서상 부채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3조9283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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