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박물관]②"이 사람은 티오피야"…원빈과 함께한 11년史

동서식품, 2008년부터 티오피 모델로 원빈 기용
첫 광고 직후 출고량 3배 급증…광고 카피 신드롬 일으키기도
지난 11년간 20여편 광고 제작…신비주의서 친근함으로 이미지 전환
  • 등록 2019-11-08 오전 6:30:00

    수정 2019-11-08 오전 6:30: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속담이 통하지 않는 제품이 있다. 바로 동서식품의 캔커피 브랜드 ‘티오피(T.O.P)’다. 티오피는 출시한지 10년이 넘었지만 한결같은 소비자 신뢰를 받고 있다.

변하지 않은 것은 또 있다. 메인 모델이다. 출시 초기 모델이었던 배우 원빈이 지금까지도 티오피의 얼굴로 활약하고 있다. ‘티오피=원빈’이란 공식이 성립할 정도다.

티오피와 원빈의 인연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티오피의 첫 광고인 ‘키스를 부르는 커피’ 편에 원빈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것. 당시 광고는 새로 시작하는 연인을 통해 일반 커피와 리얼 에스프레소 커피인 티오피의 차이를 설명했다.

원빈은 당시 광고에서 리얼 에스프레소가 뭐냐는 연인 신민아의 물음에 “일반 커피가 이마에 하는 가벼운 키스라면 리얼 에스프레소는 입술에 전하는 키스다”라고 답한다.

리얼 에스프레소 티오피의 진하고 깊은 맛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광고 방영 직후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티오피 판매량은 출고 기준 3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동서식품은 ‘맥심 티오피 진한 키스 스캔들’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티오피란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각인시킨 광고였다.

지난 11년간 원빈과 티오피는 20여 편의 광고를 함께했다. 그 중에서도 역작은 삼각관계 편이다. 원빈과 신민아, 유인나가 삼각관계에 빠진 내용이다. 이 광고는 카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원빈이 유인나와 신민아를 번갈아 바라보며 “네가 그냥 커피라면 이 사람은 티오피야”란 말을 남겼다.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광고 카피를 패러디한 글들이 쏟아졌다. 신민아는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에서 광고 카피를 직접 패러디해 다시 한 번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10여년 세월 동안 유일하게 변한 것은 광고 속 스토리다. 초창기에는 리얼 에스프레소를 설명하기 위해 이른바 ‘키스 마케팅’에 주력했다. 광고 첫 편의 이마 키스, 입술 키스 등이 대표적이다. 2014년 이후에는 ‘열정’으로 키워드를 바꿔나갔다. 에스프레소가 아메리카노와 라떼, 카푸치노 등을 만들어내는 커피의 심장 같은 열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키워드 전환은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됐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여간 것. 동서식품은 ‘투 고 크루(To go crew)’ 캠페인과 ‘열정광고 캠페인’을 통해 ‘열정’이란 키워드로 소비자 마케팅을 강화했다. 원빈도 코믹한 이미지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예컨대 셀카를 찍는 한 커플의 모습에 자신을 찍는구나 라고 착각을 한다거나 팬 사인회에서 악수를 청했으나 팬이 이를 모르고 지나치는 상황 등을 통해서다. 이전까지 광고에선 원빈의 베일에 싸인 신비로운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친근함을 앞세우고 있는 것이다.

동서식품이 티오피 모델로 원빈을 고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티오피가 전하고자 하는 ‘정통 커피 음료’, ‘프리미엄’ 등의 이미지를 원빈만큼 제대로 표현할 모델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한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배우의 길만 걸어가는 우직함이 티오피의 철학과 맞아 원빈을 모델로 기용했다”며 “정확히 11년째 티오피의 모델로 활동 중인데, 브랜드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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