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 성장세에..아모레-LG생건 늘어가는 ‘고민’

H&B 성장세 두드러져..대기업 잇따른 진출에 시장 확대도
아모레 '아리따움' 매출 타격..2007년 이후 첫 역신장
LG생건 '네이처컬력션' 확대..타 브랜드도 수용
  • 등록 2017-04-13 오전 5:30:00

    수정 2017-04-13 오전 5:30:00

LG생활건강 편집숍 ‘네이처컬렉션’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 1~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H&B 스토어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한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시장이 급성장하며 브랜드 매장과 편집숍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H&B 스토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3000억원에서 올해 1조7000억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0년까지 연 평균 20% 성장하며 2조7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J그룹의 올리브영과 GS리테일(왓슨스) 외에도 롯데쇼핑(룹스), 이마트(루츠)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H&B 스토어가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 수준이나 2020년에는 5.7%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마트, 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장에 비하면 아직 규모가 작지만 성장률은 가장 높다.

실제로 이같은 H&B 스토어의 성장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브랜드 매장, 편집숍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랜드 매장은 단일 브랜드를 판매하는 화장품 매장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에뛰드 하우스’ 등을 LG생활건강은 ‘데페이스샵’, ‘비욘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편집숍은 여러가지 화장품 브랜드를 파는 곳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을, LG생활건강은 ‘네이처컬렉션’, ‘보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편집숍 매장인 아리따움의 타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리따움의 지난해 매출은 4440억원으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신장했다. 아리따움은 아모레퍼시픽 전체 화장품 매출의 13%를 차지하며 면세점과 방문판매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채널로 손꼽힌다.

아리따움은 판매하는 대부분 제품이 아모레퍼시픽이 생산한 화장품들이다. 최근 한 곳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H&B 대비 매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당장 아리따움에 아모레퍼시픽 외 타사 제품들을 입점할 계획이 없으나 업계는 향후 아리따움도 H&B의 성장에 따라 전략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리따움은 향수, 화장소품 등 제품 종류가 부족한 부분에서는 외산 브랜드 등을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아리따움은 90% 가까이가 가맹점으로 가맹점주들의 타 브랜드 입점에 대한 요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에 ‘O2O’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어려움을 넘길 계획이다. 온라인몰과 특화 서비스로 H&B스토어의 공세를 막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아리따움은 ‘뷰티 딜리버리’ 서비스와 ‘뷰티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마련했다. 뷰티 딜리버리는 매장에서 구매한 제품을 택배를 이용해 자택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이며, 뷰티 테이크아웃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다. 거울에 얼굴을 비추면 색조화장한 모습을 비춰주는 디지털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론칭한 편집숍 브랜드 네이처컬렉션을 확대하는 것으로 H&B 대응책을 세웠다. 기존 더페이샵이나 보떼 등 매장도 차츰 네이처컬렉션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이미 기존 편집숍은 보떼의 경우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30%가 타 브랜드 제품으로 구성돼 네이처컬렉션 역시 LG생활건강 브랜드 외 제품들도 판매하는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H&B의 확장 속도보다 네이처컬렉션 확대가 더딘 것이 고민이다. 기존 가맹 브랜드숍을 네이처컬렉션으로 바꾸도록 유인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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