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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사진)이 대표이사를 맡은 지난해 4월 이후 수익성을 개선하며 경쟁력과 시장 내 입지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실적은 권 부회장의 관할로 돌아온 이후 2분기 흑자 전환했고,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조 클럽’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도 6조400억원에서 3분기 7조원을 돌파한 뒤 올 2분기에는 7조7100억원까지 증가했다. 외형적인 성장은 물론 수익률 개선까지 모두 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권 부회장 체제가 된 이후 분위기를 쇄신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4월 설립 후 같은 해 7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S-LCD 등을 흡수합병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휴대전화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디스플레이와 TV 등에서 사용하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모두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역할을 맡아왔다. 2013년 3월 권 부회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독자 경영을 이어갔다. 그해 중국 쑤저우에 8.5세대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권 부회장의 ‘직할’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8%가량을 차지하고 동시에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1위’로서의 경쟁력과 대형 LCD 시장에서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선도적으로 연구·개발(R&D)하는 등 고급형 제품 생산에 주력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TV 사업(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중국 고객사 확대 등의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생산능력 획기적 늘릴 ‘2020 마스터플랜’ 실행 어떻게?
당장은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에 앞으로 OLED를 탑재하기로 하는 등 중소형 OLED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희망적이다. 애플의 올해 제품에 들어갈 물량을 전량 공급하고, 향후에도 상당 부분을 책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을 비롯한 여러 고객사의 주문량 증가에 오는 2020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새로운 중소형 플렉시블 OLED 공장(A5·가칭)을 충남 아산에 짓고 있다.
기술 표준에 대한 주도권 경쟁에서 관련 업체들 사이에서 ‘합종연횡’이 일어날 때 총수가 없는 점 역시 고민이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지난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징역 5년형) 직후 내놓은 논평을 통해 장기 대형 투자는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 관계인 다른 기업과의 전략적 연합 형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034220)를 비롯해 대만, 중국 등지의 경쟁사들이 중소형 OLED 생산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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