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문현답]“학생이잖아요? 모르면 마음껏 물었죠”

대구대 이수민씨, 장기현장실습 통해 진로 고민 해결
대구대, 협약기업 CI 등 제작 지원…산학 ‘윈윈’
4차 산업혁명 관련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
  • 등록 2018-02-05 오전 6:30:00

    수정 2018-02-05 오전 6:30:0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청년 실업률이 9.9%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악의 취업난에 직면하고 있다. 기업들은 경력 위주로 인력을 채용, 취업준비생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 대학 등 교육·훈련기관은 청년 취업전선에서 첨병 역할을 한다. 대학이 어떤 교육을 시키느냐에 따라 취업 문턱은 낮아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악의 청년 취업난을 뚫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대학이 늘고 있다. 본지는 ‘취업문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주제로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의 노력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법대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휴학을 하고 제과업체에 취업 했습니다. 막상 제과업체에서 일을 하면서는 전공을 살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던 차에 IPP(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사업단에서 실시하는 ‘취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알게됐죠. 처음에는 교육과정이라도 이수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전공과 관련된 법률사무소에 취업까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구대에서 공공안전법학을 전공한 이수민씨는 경북 구미에 있는 법률사무소에서 6개월간의 실습을 마치고 올해부터 정규직으로 입사해 송무담당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 대구대)
올해 1월부터 경북 구미에 있는 강동종합법률사무소에서 근무 중인 이수민(24·여)씨도 몇달 전만해도 ‘이 전공이 나와 맞는지, 내가 배운 내용으로 취업해 일을 하는 게 가능할 지’를 고민하는 수많은 취업준비생 중 하나였다.

이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다양한 종류의 실습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대부분이 경험쌓기 위주의 단발성 프로그램이었다”며 “IPP는 학점취득과 실습비 지원이 가능할 뿐 아니라 취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처음 실습을 시작할 때에는 학교에서 배운 전공지식을 실무에 적용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직장 멘토와 직속선배가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는 격려를 통해 자신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신분이라는 점을 활용해 궁금한 점을 직장 멘토에게 부담 없이 묻고 실무에 적용하는 방식의 살아있는 지도를 받을 수 있었다”며 “실습기간동안 익힌 업무지식을 바탕으로 졸업과 동시에 별도의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바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씨가 다닌 대구대는 지난 2015년 4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IPP형 일학습병행제’사업 시범대학으로 선정된 이래 지난해까지 531명의 학생을 현장에 보내 취업과 연계하고 있다. 2015년에는 일학습병행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구대는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체계적인 진로·취업지도를 위해 취업지원관련부서를 ‘진로취업관’으로 통합·이전, 진로상담부터 자기소개서 첨삭지도, 모의면접 실시, 채용정보 제공 등 모든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있다. 또한 대구대는 협약기업을 위해서 무상으로 CI·BI 등 회사 로고 제작 등을 지원한다.

대구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이희수(오른쪽)학생이 일학습병행제 프로그램을 통해 실습중인 건축회사 에스에스그룹에서 디자인 콘셉트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대구대)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한 이희수(24·여) 학생도 IPP 일학습병행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취업에 성공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울산에 있는 건축회사 에스에스그룹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그는 이달 실습기간이 끝나는대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희수씨는 “친구들보다 먼저 사회에 나와 일을 하다보니 어렵고 힘들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학교 교육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계획한 디자인이 실제로 만들어지고 완성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두 학생 모두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라고 하지만 스스로 취업의 길을 모색하다보면 IPP형 일학습병행제와 같은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며 “학교측에서도 학생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는 협약기업을 늘려주면 좋겠다. 기업의 참여 확대를 위해서 정부도 많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은영 대구대 IPP형 일학습병행제사업단장은 “올해도 취업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인문·사회계열학생을 대상으로 ‘취업연계형 IPP장기현장실습을 위한 맞춤형 특별강좌’를 개설하는 등 지속적으로 채용연계형 위주의 IPP실습생을 파견할 예정”이라며 “일학습병행제 프로그램도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미래형 융·복합인재 양성, 빅데이터 기반의 정보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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