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관도 없다"…유족이 공개한 女중사의 생전 육성

  • 등록 2021-06-15 오전 7:42:54

    수정 2021-06-15 오전 7:42:5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 이 모 중사의 유족 측이 이 중사의 생전 육성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MBC가 공개한 통화녹취 내용에 따르면 이 중사는 공군 검찰 피해자 조사를 2주 앞둔 지난달 7일 자신의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국선 변호사가 영외 전화번호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통화 당시 이 중사는 성추행 사건으로 두 달 동안 청원휴가를 보낸 뒤 지난달 영내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다. 이에 인트라넷을 통해 직접 국선 변호사의 전화번호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문객들이 7일 오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모 중사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이 중사는 “전화번호를 군내 전화번호로 가르쳐 줘가지고 자꾸“라며 ”내가 영외 전화번호를 다시 찾아야 된다. 난 지금 (휴가 중이라) 인트라넷을 못 쓰는데”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 중사는 사건 초기부터 상담을 담당했던 부대 내 성고충상담관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에 아버지가 “상담관은 언제오냐”고 묻자 이 중사는 “안 올 걸. 병가 냈어. 22일 뒤에 와. 근데 뭐 22일 후면 한참 뒤인데 뭘”이라고 답했다.

나아가 이 중사는 피해자 조사에 대한 두려움도 내비쳤다. “조사받는 게 신경 쓰이느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중사는 “입장을 대변해줘야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는 아버지의 걱정에는 “지금 그런 얘기까지는 머리 아파”라고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이후 이 중사는 자가격리가 끝난 뒤 5월 18일 제20전투비행단에서 제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전속했고, 나흘만인 같은 달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유족 측 김정환 변호사는 이 중사의 부모가 15일 오후 국군수도병원에서 비공개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지난 1일 국방부 검찰단에 이관된 이후 이 중사의 유족이 참고인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유족 측은 장모 중사가 이 중사를 성추행한 사건과 2차 가해 정황,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노모 준위가 이번 사건과 별개로 이 중사를 직접 성추행한 의혹 등 고소 내용을 상세히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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