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개별 주문한 가구도 로봇이 '뚝딱'…"생산량·속도 높였죠"

용인 현대리바트 스마트 팩토리 가보니
'스마트 생산 시스템' 도입…공정별 설비 자동 세팅
대량 뿐 아니라 개인 맞춤형 생산까지 가능해져
AI 활용 편의성도 향상…사람 노동력 최소화
  • 등록 2021-12-05 오전 10:15:26

    수정 2021-12-05 오후 9:38:40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해외 선진국에서도 복잡해하는 전 공정 시스템화를 실현해 맞춤형부터 대량생산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제조 속도와 생산량 역시 향상됐습니다.”(장진용 현대리바트 생산운영팀장)

현대리바트 스마트 팩토리 모습(사진=현대리바트)
3일 찾은 경기도 용인 현대리바트 자동화 생산시설 ‘스마트 팩토리’는 흔히 떠올리는 가구 공장 모습과 사뭇 달랐다. 수많은 자재를 자르고 구멍을 뚫는데도 톱밥 한 톨 보기 어려웠고 직원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간혹 보이는 직원들도 대부분 젊은 층이었다. 대신 로봇이 쉴새 없이 움직이는 소리만 들렸다.

이곳에는 IT(정보기술)로 제어하는 400여 대 자동화 정밀 생산설비가 있었다. 핵심은 ‘스마트 생산 시스템’(MES)이다. 가구 설계 정보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3D(3차원)로 설계도면과 예상 자재 소모량이 자동으로 산출되고, 설계도에 맞춰 공정별 설비들을 자동으로 세팅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에 따라 자재 운반과 엣지(가구 모서리 등의 마감 공정) 접착, 타공, 완제품 포장 등 모든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졌다. 사람이 자재를 옮기거나 설계도에 맞춰 설비를 개별 세팅할 필요도 없어진 것이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편의성도 높였다. 자재 운반은 ‘셔틀’이 알아서 오가고 제작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은 물론, 심지어 제작을 마친 상품을 어떻게 쌓아서 포장해야 안전한 수납이 가능한지도 AI가 알려준다. 포장은 완성품을 구성할 조각들이 박스에 담긴 형태인데 현장에서 시공기사 손을 거쳐 완전한 가구로 재탄생했다.

그렇다 보니 생산량과 생산 속도도 향상됐다. 생산량은 리바트 키친(주방가구) 기준 기존보다 5배 많은 30만 세트로 늘었고, 생산속도는 기존보다 평균 5배 빨라졌다.

다품종 소량의 제품을 다양한 규격으로 전자동 재단할 수 있는 로봇 재단 설비(사진=현대리바트)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총 6개 라인 중 한 곳에서 운영 중인 개인 맞춤형 비규격 생산라인이었다. 한 번에 7~8개 생산하는 양산라인과 달리 고객이 원하는 모양대로 한 번에 1개씩 만들어낸다. 로봇이 스스로 입력된 값을 찾아 변화하고 움직이는 MES가 아니었다면 실현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사람의 노동 형태도 다른 곳과 다르다. 같은 규모 공장에는 150~200명의 노동자가 일해야 한다. 하지만 이곳에는 기계를 조작하는 오퍼레이터 50명, 기계의 기능적 문제를 해결할 엔지니어 20명 정도만 근무한다. 이들은 힘이나 반복 작업을 해야 하는 노동자라기보다 스마트 공장을 움직이는 기술자에 가까운 셈이다.

장진용 팀장은 “외국에도 스마트 공장이 있지만 대부분 동일 제품을 밀어내면서 생산하는 구조라 이곳처럼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복잡한 형태는 아니다”며 “이번 도전을 통해 아파트 1000세대의 주방가구 물량을 이틀이면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균등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규격의 가구도 자유자재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스마트 팩토리는 현대리바트가 지난 2017년부터 4년간 총 1475억원을 투자해 구축했다. 용인공장 유휴 부지에 5개층, 8만 5950㎡(약 2만 6000평) 규모로 설립했다. 중간인 3층에는 1만 7000㎡(약 5200평)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를 짓고 나머지 4개 층에는 6만 8000㎡(약 2만평) 규모의 물류센터가 각각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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