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데일리가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에 의뢰해 전국 14개 대학의 대학원생 조교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9%(719명)가 교수로부터 언어·신체·성적 폭력 등 부당 처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결정권을 침해받았다는 답변에서는 ‘사생활 침해’가 21.5%(329명), ‘가족 생활 침해’ 16.3%(249명), ‘부당한 일 강요’가 14.6%(224명)로 집계됐다. 서울 한 사립대에서 조교로 일하고 있는 김모(26)씨는 “교수 개인이 해야 할 운전, 설거지, 쇼핑 등 자잘한 심부름을 아무렇지 않게 지시한다”고 말했다.
저작권 침해의 경우 교수로부터 논문 공저자에 교수의 이름을 포함하도록 강요받았다는 응답이 8.3%(127명), 본인이 쓴 논문인데도 논문 저자에서 배제됐다는 응답도 5.8%(89명)나 됐다. 부당한 처우를 당했다는 응답자 중 68.8%(620명)는 부당 처우에 어떻게 대응했느냐는 물음에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향후 불이익이 두려워서’가 48.4%(281명), ‘문제 제기를 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란 응답이 45.3%(281명)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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