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거짓말쟁이 Fed

연준 "단기 리스크 약해졌다" 금리인상 시사 불구
주식시장 일제히 반등 흐름..9월 인상 베팅 오히려 더 줄어
"연준 말 못 믿겠다"..시장 불신 팽배
  • 등록 2016-07-28 오전 6:19:04

    수정 2016-07-28 오전 6:19:0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말을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연준에 대한 불신이 어느새 가득하다. 시장은 연준의 말과 반대로 움직였다.

27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다.

그런데 FOMC는 성명서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단기적인 리스크가 약해졌다”는 문구를 슬쩍 집어넣었다.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열렸던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은 “상당한 불확실성 요인”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는 점을 FOMC 위원들이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생각의 변화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더 빨리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연준이 단기적인 리스크가 약해졌다고 평가했다는 건 연준이 다음 9월 회의 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예상보다 강한 힌트를 던졌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을 벗어났다. 연준의 성명서가 공개된 이후 주가는 오히려 더 올랐다.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이 줄기는 했지만, 주요 지수의 패턴은 성명서 발표 직후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시장이 연준이 금리를 빨리 인상할 수 있다는 경고를 완전히 무시한 셈이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보면 이런 특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기준으로 거래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의 금리 변동 가능성을 예상해 가격을 매긴다. 이걸 역산해 보면 시장에서 생각하는 금리 변동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계산한 연방기금금리 선물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하루 전 19.5%에서 FOMC의 성명서가 공개된 이후 18%로 더 낮아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 신호를 시장은 전혀 믿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신용보험업체 오일러헤르메스 북미법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댄 노스는 “연준의 신뢰성이 매우,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지난 6월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해 놓은 이후 결국 금리를 동결했던 일을 시장은 곱씹는다.

올해 연준 회의는 9월과 11월, 12월 총 3차례 남아 있다. 11월 회의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11월 8일) 일주일 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뭐라고 말하든 대선 전에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12월 회의 때까지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슨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대비 1.58포인트(0.01%) 하락한 1만8472.17을 기록했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2.60포인트(0.12%) 떨어진 2166.5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9.76포인트(0.58%) 상승한 5139.81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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