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셀트리온처럼"…코스닥대표株 줄줄이 이탈할라

셀트리온, 공매도 공세·수급유입 박탈감 코스피 이전 결정
코스닥 1조 이상 대형주 이탈 우려.."중소형 성장주 시장 활성화 대책 내놔야"
  • 등록 2017-10-21 오전 8:47:01

    수정 2017-10-21 오전 8:47:01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 이전 기대감에 급등 랠리를 기록하자 코스닥 대형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앞서 코스피로 이전한 카카오의 주가도 우상향을 그린데 이어 셀트리온까지 상승 곡선을 타자 또다른 코스닥 우량주들도 이탈 대열에 들어서는 것 아닌지 우려가 높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9일 기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23조5582억원으로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합산 시가총액 순위 14위에 올라있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달 이후 47% 가량 올랐다. 10만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이달 들어 연일 상승랠리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가인 20만8500원을 찍기도 했다. 앞서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빈번한 공매도 공세와 코스피(KOSPI200) 대형주 중심으로 전개되는 패시브 수급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이유로 사측에 이전상장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지난달 29일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결의의 건’을 통과시켰다.

셀트리온은 상장주관사를 선정한 뒤 오는 12월께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등을 거쳐 내년 2월께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진행하면 ‘코스피200’에 무난히 신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30조원에 달하는 패시브 추종자금을 가정하면 셀트리온에 4500억원 가량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자금이 자동으로 유입된다. 최근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 패시브펀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금 유입이 쏠리면서 예전보다 수급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편입효과가 더 커졌다.

앞서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으로 이전 상장을 결정한 카카오의 주가가 10만원대에서 15만원대까지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그 사이 7조원대 였던 시가총액은 9조9700억원에 달한다. 그 이전에는 엔씨소프트(036570), NAVER(035420)가 그리고 코웨이(021240) 에이블씨엔씨(078520), 동서(026960) 등 많은 종목들이 코스닥을 등지고 코스피로 이전하면서 기업가치가 올라갔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동시에 유가증권과 코스피 합산 시총 순위 200위권내 코스닥 대형주들의 연쇄 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다. 셀트리온 이전으로 시총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8조2013억원으로 합산 시총순위 38위다. 신라젠(215600)(3조4389억원, 80위), CJ E&M(130960)(3조2767억원, 82위), 메디톡스(086900)(2조5228억원, 98위) 로엔(016170)(2조4584억원, 99위), 휴젤(145020)(2조1283억원, 109위), 코미팜(041960)(2조203억원, 118위), 바이로메드(084990)(1조9866억원, 120위) 등도 코스피200에 편입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대표주들의 연이은 이탈은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의 특색이 사라진데다 수급상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신고가를 이어가고 대형주들의 주가가 뛸때 코스닥 지수는 소외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대표주 연쇄이탈은 양 시장 상호간 특색을 달리하던 병립구도가 와해되고 코스닥 중소형주 시장이 메이저 무대 진출을 위해 채비를 갖추는 마이너 리그 팜 성격으로 전락했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자칫 코스닥으로 표상 되던 한국 중소형 성장주 시장의 구조적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닥 대형주들이 셀트리온이나 카카오의 성공사례로 자극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책적인 측면이나 주요 연기금·공제금 등의 투자풀을 확대하는 등의 중소형 성장주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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