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용익의 록코노믹스]일본 CD 판매량 주목하는 스트리밍 업계

  • 등록 2020-02-29 오전 9:40:09

    수정 2020-02-29 오전 9:40:09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일본인 대다수는 여전히 컴팩트디스크(CD) 음반을 구입한다. 2020년 현재 도쿄 시내에는 타워레코드 같은 대형 음반매장이 성업 중이다. 한국, 미국 등 다른 대부분의 나라에선 이미 사라진 풍경이다. 실제로 CD로 음악을 듣는 일본인이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되지 않으나, 확실한 건 일본의 CD 판매량이 전 세계 1위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일본인들은 단지 디지털 음원을 감상하기보다 실물 음반을 ‘소장’ 또는 ‘수집’하려는 욕구가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레코드 회사들은 CD 음반에 포함된 표지와 가사집에도 유난히 공을 들인다. 같은 앨범이라도 일본반을 구입해보면 미국반이나 한국반에 비해 풍성한 내용물과 높은 품질에 놀라게 된다.

특히 한정판은 CD 판매를 유지하는 핵심이다. 앨범 커버를 일반판과 다르게 내놓거나 DVD를 첨부하는 경우가 대표적인데, 팬이라면 모두 사는 경우가 많다. 2019년 발매된 베이비메탈의 ‘Metal Galaxy’ 앨범은 통상반과 함께 DVD를 첨부한 초회한정반, 커버를 다르게 한 ‘Sun 에디션’과 ‘Moon 에디션’이 초회한정반으로 나왔다. 소장 가치가 높은 초회한정반은 통상반에 비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발매되자마자 품절됐다.

악수회 같은 이벤트도 CD 판매에 영향을 준다. 걸그룹 AKB48은 CD 싱글에 악수회 참가권을 넣어 판매해 재미를 톡톡히 본 것으로 유명하다. 다음 시즌 활동할 멤버를 뽑는 총선거 투표권은 CD 1장에 1매이기 때문에 한 번에 수백, 수천장씩 음반을 구입하는 ‘오타쿠’도 있다.

이런 이유들에 힘입어 일본 음악 시장에서 CD는 스트리밍, 다운로드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레코드협회(RIAJ)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시장 규모인 2997억6000만엔 가운데 CD는 68.9%를 차지했다. 스트리밍은 19.3%, 다운로드는 10.3%, 롱플레잉(LP) 등 다른 포맷은 1.5%였다.

그런데 주목할만한 것은 2018년에 비해 CD 점유율이 71.9%에서 낮아지고, 스트리밍 비중은 14.6%에서 높아졌다는 점이다.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이 일본 스트리밍 시장의 규모를 꾸준히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한 때 2억7600만장에 달했던 일본의 CD 생산량은 2018년 이후 100만장을 밑돌고 있다.

일본은 미국에 이은 2위의 음악 시장이다. 2000년 이후 전 세계 CD 판매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CD 소비를 멈추지 않은 일본인들이 스트리밍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글로벌 레코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일본 음반업계 관계자는 “일본 리스너들이 스트리밍을 통한 새로운 경험에 맛을 들이면 일본 내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비메탈 ‘Metal Galaxy’ Sun 에디션과 Moon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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