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한반도 긴장 너무 고조…제3국 중재 나서달라"(종합)

프란치스코, 이집트 방문후 기내서 기자들과 대화
"핵무기로 인한 대량파괴 우려도 커져"
"노르웨이 등 제3국 중재 필요"…유엔 역할도 강조
  • 등록 2017-04-30 오전 8:31:12

    수정 2017-04-30 오전 8:31:12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내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과 핵실험 도발과 이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북·미관계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로마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미사일 문제는 1년 넘도록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이제 상황이 지나치게 고조된 것 같다”며 “심지어 핵무기로 인한 대량 파괴 우려까지 커졌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그는 “광범위한 전쟁은 인간성의 선한 면모와 문화,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오늘날의 인간성은 전쟁을 견뎌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교황은 한반도 긴장 해결을 위해 제3국과 유엔(UN) 역할을 강조하면서 필요할 경우 본인 스스로 개입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인류의 미래가 달린 일이기 때문에 외교적인 해법과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노르웨이를 예로 들면서 “이같은 제3국들이 이 문제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세계에는 수많은 협력자가 있으며 노르웨이처럼 중재자로 나서려는 나라도 있다”며 “노르웨이는 도와줄 준비가 항상 돼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노르웨이는 지난 1990년초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협상을 주도해 오슬로협정 체결을 끌어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유엔이 세월이 흐르면서 영향력이 약화하긴 했지만 분쟁 해결과 같은 전세계적인 외교문제에서 리더십을 재차 찾아야 한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얘기했듯이 각 방면의 리더들은 항상 외교 경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 문제 역시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아울러 교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과 관련한 물음에 공식적으로 요청받은 것이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각국 정상의 접견 요청은 항상 환영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말에 있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할 예정인데 이 때 로마에 들러 교황을 만날지를 두고 백악관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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