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침한 LED조명 업계, 오브라이트가 밝힌다" 박창식 대진디엠피 대표

대진디엠피, 1970년 창업한 프린터 부품용 고무·LED 조명 업체
'04년 국내 최초 LED 조명 개발, B2B 브랜드 사업해 와
올 2월, '오브라이트'로 B2C 시장 진입…"국내 대표 브랜드화 도전"
"HP, 기존 A4에서 A3 시장 확대하면서 대진디엠피 호재"
  • 등록 2017-06-28 오전 6:05:00

    수정 2017-06-28 오전 10:47:05

박창식 대진디엠피 대표가 서울 강남구 대진디엠피 서울사무소 내 쇼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요즘 10명에 물어보면 1~2명은 안다고나 할까요? 반응이 좋습니다.”

서울 강남구 대진디엠피(065690)(대진DMP)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박창식(56) 대표는 올 2월 출시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용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브랜드 ‘오브라이트(OhBright)’를 이같이 평가했다. 1970년 설립한 대진디엠피는 B2B(기업 간 거래)용 LED 조명, 프린터 고무부품제조 전문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프린터 부품은 지난해 삼성전자(005930) 프린터 사업부를 인수한 휴렛팩커드(HP)에 납품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638억원(영업이익 41억원). 매출 가운데 LED 조명은 47.7%(304억원), 프린터 부품은 52.3%(334억원)를 차지했다.

박 대표는 창업주인 고(故) 박천두 회장의 아들로 지난 1997년부터 대진디엠피를 이끌었다. 과거 대진디엠피는 각종 전자제품에 쓰이는 고무 부품을 제조했다. 박 대표는 “옛날 국내서 제조하던 바이닐(LP) 턴테이블이나 카세트 테이프에 사용했던 고무가 바로 이곳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국내 대기업들이 프린터 사업에 진출하자 대진디엠피는 관련 고무 부품 제조사로 변신했다.

국내 최초 LED 조명 개발사…2월 ‘오브라이트’로 B2C 시장 진출

대진디엠피가 LED 조명 사업을 시작한 때는 2000년 초반. 2002년 LED 조명 패키지 사업을 통해 2004년 국내 최초 LED 조명 개발사로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산업용 LED 조명 브랜드인 ‘엑스레즈(XLEDs)’를 내놓았고 올해 가정용 조명인 오브라이트를 선보였다.

그간 LED 조명 산업은 모순적인 평가를 받았다. 진입 장벽이 낮아짐과 함께 중국산 저가 제품의 범람으로 산업 내에서는 ‘레드오션’이라는 평가가 대세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국내 LED 조명 보급율은 5~10% 정도 밖에 안돼 ‘블루오션’이라는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박 대표는 바로 이점에 주목했다. 그는 “시장에 이미 글로벌 유명 브랜드가 존재하긴 하지만 아직 국내 시장을 대표할 만한 우리 브랜드는 없다”며 “오브라이트 론칭을 통해 조명업계의 대표 브랜드화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오브라이트의 장점으로 ‘고효율인증’ 제품을 들었다. 그는 “KC나 KS인증은 중국산 제품도 가능하지만 고효율인증 제품은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만 가능하다”며 “글로벌 사업자들은 굳이 인증받지 못할 고효율 제품을 국내 시장에 들여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고성능 시장에서는 글로벌 사업자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는 것.

박 대표는 다른 주요 매출 분야인 프린터 사업부의 전망도 밝게 봤다. 프린터 사업부는 지난 2014년 4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절반 수준인 234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그는 “3년 전 화재로 전소된 중국 공장 복구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답했다.

박창식 대진디엠피 대표가 서울 강남구 대진디엠피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신태현 기자)
“HP의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 인수…대진디엠피엔 호재”

그는 “HP의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 인수가 가장 큰 호재”라고 강조했다. 그간 HP는 프린팅 비즈니스에서는 세계 1위였지만 ‘레이저 프린터 솔루션’를 확보하지 못해 캐논 엔진을 가져다 쓰는 신세였다. 하지만 관련 솔루션을 보유한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 인수를 통해 HP의 자체 경쟁력이 크게 커졌다.

여기에 더해 박 대표는 “프린터 시장은 A3, A4 사이즈 시장으로 나뉘어 있다”며 “HP는 지금까지 A4 프린터 사업에 주력했지만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 인수를 계기로 A3 시장 진출도 박차를 가할 걸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대진디엠피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 또한 검토 중이다.

대진디엠피는 아직 매출액은 미미하지만 LED를 이용한 헬스케어 사업도 진행 중이다. 그는 “피부과에 납품하는 여드름 치료용 기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됐다”며 “올 연말쯤 광원을 이용한 또 다른 의료장비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그간 대진디엠피는 매출에 크게 매달리지 않는 건실하고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이어왔다”며 “앞으로는 신사업을 필두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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