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프’ 성공하려면···우리 실정에 맞게 판 다시 짜야

반환점 돈 ‘코리아세일페스타’, 구조개선 시급
美 ‘블프’·中 ‘광군제’처럼 韓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 하려면
민간·제조사 중심 행사 개편 절실
  • 등록 2018-10-04 오전 6:00:00

    수정 2018-10-04 오전 6:00:00

코리아 세일 페스타 로고.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코리아 세일 페스타(KOREA Sale FESTA)가 반환점을 돌았다.

올해 행사에선 기간을 3분의 1로 줄여 몰입도를 높이고 소비자 혜택을 대폭 강화한 ‘킬러 아이템’을 선정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눈높이에는 한참 못미치는 행사 내용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전신은 박근혜 전 정부에서 2015년 만든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매년 미국의 추수 감사절(11월 마지막 목요일) 다음 날인 금요일에 열리는 미국 최대 할인 행사로, 이에 버금가는 우리 만의 쇼핑 관광축제를 만들자는 것이 행사 도입의 취지였다. 2016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정례화해 매년 9월말에서 10월 사이 정부 주도로 개최되고 있다.

업계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내수 촉진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애초 목적에 부합하는 제대로 된 행사로 거듭나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우리 실정에 맞게 판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운영 주체를 정부에서 민간으로 바꾸고, 미국과 다른 유통 구조를 감안해 기존 유통사 중심에서 제조사 중심으로 공급 주체를 변경해야 낮은 할인율 등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혜택이 적다 보니 소비자들의 관심은 회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QLED TV 등 인기 품목을 할인 판매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돌침대로 유명한 장수돌침대는 이미 준비수량의 절반 이상을 이번 행사기간 소진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백화점은 미국과 달리 입점 업체들에 공간을 내주고 수수료를 받는 일종의 임대사업 형태로 운영해 재고가 없고, 대형마트는 이미 저마진 판매로 추가 할인 여력이 없는 상태다”라며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들쑥날쑥한 행사 진행 방식이 꼽히고 있다. 행사시작일과 기간이 매년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대한민국 대표 쇼핑관광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우리 실정에 맞게 행사 내용을 재정비하고, 그에 따라 최소 십년지계를 세워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2018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개막한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 일대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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