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전자의 ‘캠퍼스룩’ 면접..“반팔·후드티, 운동화도 OK”

2016년 자율복장 면접 도입..현장은 여전히 정장이 대세
올해부터 '캠퍼스룩' 강조.."정장 대신 후드티에 운동화"
업계 "구광모 회장의 실용경영 일환"..그룹 내 확대 전망
  • 등록 2019-11-22 오전 6:12:30

    수정 2019-11-22 오전 7:38:49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서 면접 응시생에게 공지한 ‘캠퍼스룩(Campus Look) 복장’ 예시. (사진=LG전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지난해 임직원 자율복장 근무제를 도입한 LG전자(066570)가 신입사원 면접에서도 자율복장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캐주얼 정장 수준이던 기존 면접에서 더 나아가 올해부터는 응시생이 평소 대학생 모습 그대로 면접을 볼 수 있도록 ‘캠퍼스룩(Campus Look)’ 면접을 실시 중이다. LG전자는 복장과 외모 등 겉모습보다는 인성과 역량 등에 초점을 맞춰 면접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취임한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이 실용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불필요한 격식 등을 생략한 신입사원 면접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모습으로..면접용 화장도 지양”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서 면접 응시생에게 캠퍼스룩을 복장 규정으로 공지했다.

LG전자는 해당 공지에서 “면접에는 정장을 입지 말아 달라”면서 “평소에 입는 단정하고 깔끔한 캠퍼스룩으로 면접을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반팔티부터 후드티와 맨투맨, 니트, 체크셔츠 등을 캠퍼스룩 상의의 좋은 예로 꼽았다. 하의는 청바지와 면바지를, 신발은 편한 운동화를 추천했다.

또 화장의 경우 면접을 위한 과도한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은 오히려 어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평소의 편한 모습으로 면접에 임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다만 LG전자는 캠퍼스룩 중 운동복과 슬리퍼, 힐이 높은 구두 등은 자제해줄 것을 강조했다.

앞서 LG전자는 2016년부터 신입사원 면접에서 정장 대신 캐주얼 스타일을 지향하는 자율복장 면접을 도입했다. 하지만 현장 응시자 사이에서는 면접 복장에 대한 고정관념은 물론 자율복장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캐주얼 복장을 한 응시자가 많지 않았다.

실제 한 온라인 취업 사이트에서는 자율복장 면접을 두고 “정장을 입고 가는 것이 맞다. 응시생 대부분이 정장을 입다 보니 자율복장은 오히려 튀어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는 LG전자뿐만 아니라 자율복장 면접을 도입한 대기업 대부분이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LG전자는 응시생 대다수가 대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해 캠퍼스룩으로 면접 복장을 다시 규정, 자율복장 면접의 취지를 살리기로 했다. 기존 정장에 대해서는 “면접장에서는 정장을 입지 않는다”고 특별히 주문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서 자율복장 면접을 도입했으나 여전히 많은 응시생이 정장을 입고 오는 등 자율복장을 어려워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취지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자율복장 면접 정착을 위해 캠퍼스룩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율복장 면접은 결국 외모나 복장보다 면접 시 답변과 자세 등 더 중요한 것을 보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젊어지는 LG..그룹 내 확대 전망

업계에서는 지난해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이 젊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는 가운데 캠퍼스룩 면접 역시 이같은 행보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임직원 근무 환경 및 제도 등을 파격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임직원이 자율복장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복장 근무제를 도입했다. 또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을 ‘회의 없는 월요일’로 정해 직원이 회의 준비를 위해 주말에 출근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7월부터 임원과 팀장 등 조직 책임자가 월 1회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리더 없는 날’을 도입하고 운영 중이다. 이는 2016년부터 진행한 ‘팀장 없는 날’의 긍정적 효과를 감안해 참여 대상자를 기존 팀장에서 임원을 포함한 조직 책임자 전체로 확대한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구 회장은 격식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소탈하면서도 실용적인 경영 기조를 보여줘 왔다”며 “정장 등 면접 복장에 불필요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 평소 모습으로 면접을 보는 캠퍼스룩 면접이 LG그룹 내에도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032640)LG화학(051910) 등도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자율복장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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