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조주빈에 1000만원 뜯겨"...왜 신고하지 않았나

  • 등록 2020-03-26 오전 12:15:00

    수정 2020-03-26 오전 9:14:5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성 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에게 손석희 JTBC 사장과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가 1000만 원대 사기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에 따라 지난 25일 검찰 송치 과정에서 얼굴을 드러낸 조주빈은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후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김 씨가 실제 사기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손 사장은 1000만 원 대, 김 씨는 1500만 원의 사기를 당했다.

경찰은 박사방에서 조주빈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 다른 피의자를 검거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사(조주빈)의 지시고 손 사장을 집적 접촉해 돈을 받아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석희 JTBC사장에게 불법 취업 청탁과 금품 요구 등 공갈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웅 프리랜서 기자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공판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주빈이 손 사장을 언급한 뒤 손 사장은 JTBC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조주빈이 자신을 흥신소 사장이라고 소개하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조주빈은 손 사장과 다툼을 벌인 김 씨의 청탁으로 손 사장과 가족에게 위해를 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증거를 내놓으라는 손 사장의 요구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손 사장은 어쩔 수 없이 응했다는 설명이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손 사장은 “신고를 미루던 참”이라며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김웅)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다”며 “그래서 더 근거를 가져오라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품을 챙긴 조주빈은 잠적했고, 손 사장은 나중에 경찰을 통해 흥신소 사장이 조주빈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정치인 정보가 담긴 USB를 넘겨주겠다’며 접근한 조주빈에 1500만 원을 뜯겼고, 최근 경찰에 출석해 피해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텔레그램 박사방에 참여한 제보자들은 조주빈이 평소 유명인을 많이 안다며 자랑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과거 손 사장의 뺑소니 의혹이 불거졌을 때 자신이 과천 주차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제거해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유명 연예인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이 자신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는 등 과시하는 내용의 글을 대화방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실제 조주빈의 사기 행각이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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