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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중앙119구조본부 이민균 훈련관과 김성환 핸들러는 전날 소백이와 함께 붕괴 건물 27층 내부를 탐색했다. 오후 4시 3분께 27층에 진입했지만 입구부터 회색 벽돌이 무너져 있어 수색이 쉽지 않았다.
김 핸들러는 이전에도 소백이와 27층 반대편 호실을 수색한 적이 있지만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아 소백이가 반복해서 맴돌거나 냄새를 맡는 등 약한 반응을 보인 곳에 표시해놓고 나왔다.
당시 27층은 붕괴로 위아래 공간이 뚫려 있었다. 소백이는 28층 쪽보다 27층 석고 벽면 앞에서 크게 짖고 긁었고 이 훈련관과 김 핸들러는 석고벽을 뚫어보기로 결정했다. 대원들은 등산용 피켈로 작은 구멍을 뚫고 들어가 안방 공간을 확인했지만 콘크리트 슬래브는 겹겹이 무너져 있었다.
소백이는 이곳에서 다시 크게 짖으며 땅을 파헤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두 대원은 피켈을 이용해 주변 잔해를 제거했고, 안쪽에서 핏자국을 발견했다. 핏자국이 끝난 위쪽에서는 작업복 일부분도 보였다.
두 대원은 오후 5시 30분께 지휘부에 상황을 보고했고 다른 구조대원들이 내시경 카메라로 같은 곳을 정밀 수삭해 오후 6시 40분께 매몰자 흔적을 재확인했다.
김성환(33) 핸들러는 “처음 27층에 간 날은 위험 요소가 많아 함부로 뚫거나 넘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약한 반응을 보인 지점만 표시했는데 이번에는 바람 영향인지 소백이가 확연히 다른 큰 반응을 보여서 부수고라도 안쪽을 확인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3명을 소환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붕괴사고의 주요 요인으로 △하부층 동바리 미설치 △역보(‘┴’자형 수벽) 무단 설치 등으로 지목하고 무단 시공과 부실 공사 과정에서 원청의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