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과 내 핸드폰 대조해봐라"...위치추적까지 나온 '관저 개입설'

  • 등록 2023-02-03 오전 8:02:57

    수정 2023-02-03 오전 8:39:2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방부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과 당시 대통령직인수위 청와대 이전 TF 팀장이던 김용현 경호처장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다녀갔다는 말을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한테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김용현 경호처장한테 물어봤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김 처장이) ‘절대 아니’라고 세게 이야기해 달라더라. (천공과) 같이 있었으면 핸드폰에 위치 정보가 남는다. 핸드폰 2개 대조해서 보면 된다. CCTV 등 다 공개해도 된다는 거다. 아주 강력하게 말씀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김 처장이랑 종종 통화했는데 선거 때 이후로 오늘 통화할 때 가장 톤이 셌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청담동’ 때 녹취록 나오고 난리 났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허위였다”며 “지금도 보면 전언이다. 이 사람이 나한테 귓속말로 해 줬던 얘기라는 정도다. 고발조치가 됐기 때문에 그 세 사람 전화 위치 추적해서 같은 자리에 있었는가 보면 간단할 문제”라고 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와 역술인 천공 (사진=뉴시스, 유튜브 정법TV 캡처)
부승찬 국방부 전 대변인은 곧 발간될 저서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에 ‘지난해 4월 1일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 행사에서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으로부터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 고위관계자와 함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에 있는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인수위가 관저를 물색하던 시기다.

부 전 대변인은 2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되풀이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4월 1일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에 참석했었는데, 그때 서욱 (국방부) 장관도 있었고 남영신 총장도 있었고 전략사령관, 국방과학연구소장도 있었다”며 “잠깐 남영신 총장이 ‘할 얘기가 있다’고 하더라. (제가) ‘지금 장관 현황보고도 있는데 나중에 하시죠, 저 화장실이 급해서요’며 화장실로 갔는데 거기서 (남 총장이) ‘긴히 진짜 꼭 해야 할 얘기가 있다’고 해서 하신 말씀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게 뭐냐 하면 ‘천공과 인수위 관계자가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그다음에 국방부 영내에 위치한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라는 보고를 했다고 얘기했다”며 “그래서 제가 ‘아니 천공이 어떻게 그렇게 움직일 수가 있느냐. 외형(적으로) 수염도 그렇고 옷도 그렇고 일반인과 완전 달라서 금방 밝혀질 건데 그게 가능하냐’고 반문했었다. 그랬더니 남 총장께서 ‘아니 그러면 공관장이 육군총장에게 허위보고를 하느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부 전 대변인은 “그러고 나서 국방부로 복귀하면서 곰곰이 생각하고 기록은 남겨야겠기에 일기를 썼다”며 “일기에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는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인을 위해 남 총장과 하루 이틀 정도 있다가 통화했다”고 강조했다.

부승찬 국방부 전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부 전 대변인 주장에 대해 경호처는 즉각 반박했다.

경호처는 언론 공지에서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방문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고 밝혔다.

육군도 “천공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방문 의혹 제기는 사실이 아님을 거듭 밝힌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명확한 근거 없이 무분별하게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부 전 대변인과 그의 발언을 최초 보도한 언론 매체를 함께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부 전 대변인은 “저는 떳떳하다. 아쉬울 것도 없다”며 “내가 추가로 말을 만들어 낸 것도 없고 그때 당시에 일기 내용을 가지고 책을 썼다”는 반응을 보였다.

천공의 관저 선정 개입 의혹은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TBS 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번에 다시 의혹을 제기한 부 전 대변인은 김 전 의원의 국회 보좌관으로 활동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그때도 “천공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어떤 형태로도 관여된 바가 전혀 없다”며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부 전 대변인은 김 전 의원 수사에 대해 “당시 (해당 장소의) CCTV(를 확인하고), 본인들이 명명백백히 밝혀서 ‘우리는 깨끗한 정부고 민간 개입이 전혀 없다’고 밝히면 더 신뢰하는 정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 전 대변인이 출연한 유튜브 채널 ‘오마이TV’가 남 전 총장과 과거에 통화했다며 공개한 녹취에서 통화 상대방은 ‘천공의 총장 공관 답사 보고를 받았는지’ 묻자 “보고받은 것도 없고 아무것도 모른다”며 부인했다.

두 번째 녹취에서 오마이TV 측이 ‘부승찬 대변인이 남 전 총장으로부터 천공 방문을 들었다고 한다’며 재차 확인을 요구하자 상대방은 “그 사람에게 확인하라”며 “모른다”라는 답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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