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2兆 푼다지만 당장 6조 급한 시장

분기말 자금 보릿고개 어쩌나
  • 등록 2020-03-26 오전 12:15:00

    수정 2020-03-26 오전 12:15: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금융당국이 코로나19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통 큰 지원책을 내놨지만 기업들은 이달 말 보릿고개가 발등의 불이다. 실제 자금공급은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인데 기업어음(CP), 회사채 등의 직접 자금조달시장이 꽉 막힌 가운데 분기말까지 겹치면서 기관들의 자금 회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5일 본드웹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만기도래하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 규모는 5조5119억원에 달한다. 기업어음 4조6852억원, 회사채 8267억원 등이다. 여전채 등 기타금융채(5425억원)를 포함하면 6조원을 웃돈다. 통상 분기말, 반기말, 결산때는 기관들이 숫자나 부문별 비중을 맞추기 위해서 투자자산을 매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실제 CP금리는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91일 만기 CP금리는 전일 0.1%포인트 오른 데 이어 이날 0.22%포인트 뛰었다. 지난 17일만 해도 1.38%였던 금리는 1.87%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당국은 4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집행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0조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 가운데 3조원을 캐피탈콜 방식으로 선지원하기로 했다”며 “다음 달 초부터 자금집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42조원 유동성 지원의 실행 주체인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아직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채안펀드를 비롯해 증권시장안정펀드에 돈을 내야 하는 금융지주사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오는 31일이 1분기 말로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펀드 등 보유자산에서 기관들의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다”며 “이 가운데 만기도래하는 차입 등은 시장에서 소화가 잘 안될 수 있어 기업들이 가진 자금여력으로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투자사 자산운용실장은 “자금시장에서는 3월 말을 어떻게 넘길 것인가가 관건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증권(RP)을 통해 급한 자금을 수혈해주긴 하겠지만 분기말 자금수요를 감안할때 정책 집행이 좀 더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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