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부인하지만…들끓는 손보업계 매각說

악사손보에 이어 한화손보까지 소문에 휘말려
당사자들 "아니다" 부인하고 있지만 잠재 매수자 여럿
  • 등록 2020-09-15 오전 5:44:00

    수정 2020-09-15 오전 5:44: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손해보험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초 더케이손해보험(하나금융 인수)에 이어 악사손해보험까지 매물로 나왔고, 여기다 최근 한화손해보험까지 매각설에 휘말렸다.

한화손해보험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손보사 인수를 원하는 금융지주사들이 있는 데다 각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개선 필요가 있어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한화손해보험은 재무건전성 강화를 목적으로 자회사였던 캐롯손해보험을 한화자산운용에 지분매각 하겠다고 공시했다. 이 공시에서 한화손해보험은 보유 지분 68% 전부를 542억원에 넘긴다고 밝혔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이 지난해 5월 설립한 디지털손보사다. 한화손해보험이 대주주로 있으면서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가 참여했다. 한화손해보험측의 설명은, 사업 초기인데다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해 재무적 부담이 컸고, 그래서 캐롯손해보험을 떼어낼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튀었다. 한화생명이 한화손해보험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한화생명이 손자회사인 캐롯손보를 떼어내고 한화손해보험까지 팔아 ‘재무건전성을 높이지 않겠는가’라는 추정이다.

특히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IFRS-17은 각 보험사들의 부채(지급해야 할 보험료)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판매한 보험사들의 자본금 적립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 내 저축성 보험 비율이) 많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자본금 확충이 필요한 한화생명 입장에서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사안 아니냐는 관심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손해보험 대주주인 한화생명 관계자는 “소문 때문에 당혹스럽다. (경영진이) 검토조차 해보지 않은 사안”이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비슷한 상황인 악사손해보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회사 매각에 대한 분위기를 전혀 감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각설이 더 빨리 도는 이유는, 인수 후보자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손해보험사 인수를 원하는 분위기다. 경쟁 금융지주인 KB금융그룹은 이미 KB손보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하나금융지주도 더케이손보를 올해 초 인수하며 보험사업군을 확장했다.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손해보험사 인수는 언제든 가능한 선택지다. 우리금융은 본업인 은행업 외 증권이나 보험 사업군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카카오페이 같은 핀테크사도 후보가 될 수 있다. 최근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사 라이센스 획득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증권사와 보험대리점 라이센스를 인수·합병으로 확보한 바 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사이에서도 보험사들은 관심의 대상이다. 싸게 인수해서 금융지주에 비싸게 팔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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