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물어볼까?..청문회 D-1, 9개 기업 총수 이슈대응 총력

삼성, 인사 미루고 수시로 회의..삼성물산 합병 최대 이슈
현대차, '고령' 정몽구 회장에 우려..SK "사면대가성 없어"
  • 등록 2016-12-05 오전 6:00:00

    수정 2016-12-05 오전 8:21:19

[이데일리 김혜미 김보경 최선 기자] 삼성과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9개 대기업 총수들이 오는 6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마지막 점검이 한창이다. 이들 기업은 법무팀을 중심으로 예상 질문에 대한 최적의 답변을 준비하는 한편 주말도 없이 실전에 대비한 예행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청문회에 참석하는 기업 총수들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 손경식 CJ(001040)그룹 회장, 허창수 GS(078930)그룹 회장(전경련 회장) 등 9명이다. 이는 청문회 사상 가장 많은 수의 기업 총수가 참석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총수 검찰조사에 이어 이번 청문회가 무사히 끝나더라도 오는 20일 안팎으로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 최장 120일 동안 이어질 수 있어 인사는 물론 내년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삼성,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 최대 쟁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은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정기 인사도 미뤄둔 채 수시로 회의를 거듭하며 만반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최순실 씨 등을 통해 외압을 행사, 국민연금이 손실을 감수하고도 합병에 찬성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은 1:0.35(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로 교환)였으며, 국민연금은 내부적으로 1:0.46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비율 결정에 있어 오너에게 유리하도록 만들기 위해 고의적으로 삼성물산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한 작업이 있었는지 여부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합병비율과 관련해 삼성은 지난해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에서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을 당시 법원의 논리를 내세워 ‘정당한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손실 의혹과 관련해서도 특정시점의 주가를 기반으로 산정한 것일 뿐 확정손실이 아니란 점을 주장할 전망이다.

청문회에서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승마 지원 의혹도 다뤄질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9~10월 최씨 모녀가 소유한 독일 법인 코레스포츠(비덱)와 280만유로(약 35억원)의 지원 계약을 맺었으며 추가적으로 319만유로(43억원)를 지원했다. 삼성은 이 가운데 43억원은 이미 말을 되팔아 현금화했다고 주장해왔으며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최 씨의 협박으로 비용을 댔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 최고령 정몽구 회장 우려..SK “면세점 청탁 관심無”

현대차그룹은 최순실씨의 지인이 소유한 회사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11억원 상당의 물품을 납품받고 차은택씨 광고회사에 62억원 상당의 광고를 밀어준 경위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외압에 피해가 우려돼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가 가장 긴장하는 것은 청문회 증인 가운데 최고령인 79세의 정몽구 회장이다. 정 회장은 2009년 초 심장질환으로 직접 심장을 열어 수술하는 개심 수술을 받았고 이후 매년 정밀 심장 검진은 물론 고혈압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에도 행동이 느리고 말투가 어눌해 호사가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편이다.

현대차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국회 인근에 전문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키고 여의도 인근 대형병원과 연락체계를 갖추는 등 긴급 이송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 독대가 사면 및 면세점 허가 청탁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가 논쟁거리다. SK그룹은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80억원을 추가지원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거부한 점을 들어 면세점 청탁에 관심이 없었음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역시 신동빈 회장과 박 대통령의 독대 이후 면세점 추가 발표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 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점이 특허 갱신에 실패한 뒤 5년 특허 한시법에 대한 지적이 학계와 정치권에서 제기됐고, 면세점 근로자 실업 문제도 이미 공론화돼있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주요 대기업 공통 쟁점인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기금의 대가성 여부와 관련해서는 공통적으로 외압에 따른 것이라는 해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이승철 상근부회장과 함께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이 부회장이 사업을 도맡아온 만큼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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