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캐딜락 ATS 프리미엄 시승기 - 진정한 콤팩트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을 보다

  • 등록 2017-06-06 오전 8:30:07

    수정 2017-06-07 오후 4:35:54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 2012년 캐딜락의 콤팩트 스포츠 세단, ATS는 데뷔와 함께 BMW 3 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를 비롯한 다양한 프리미엄 콤팩트 모델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서킷과 와인딩 코스 위에서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뽐내며 경쟁 모델 사이에서도 날카로움이 돋보이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은 캐딜락 ATS는 물론 차세대 캐딜락이 지향하는 그 가치를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듯 했다.

그리고 2017년, 현재의 ATS는 경쟁 모델 사이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이고 있을까?

캐딜락 BLS 이후 길게 이어진 콤팩트 라인업의 공백을 채우는 캐딜락 ATS는 최근 후륜 구동 스포츠 세단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BMW 3 시리즈를 철저하게 벤치마킹한 모습이다. 4,645mm의 전장을 시작으로 경쟁 모델 대비 다소 좁고 낮게 느껴지는 1,805mm의 전폭와 1,425mm의 전고가 드라마틱한 스포츠 세단의 실루엣을 완성했다. 한편 캐딜락 ATS의 휠베이스는 2,775mm이며 공차중량은 1,585kg로 BMW 3시리즈보다 소폭 무겁지만 이전의 캐딜락을 생각해본다면 상당한 경량화를 이뤄낸 모습이다.

당당함으로 완성된 캐딜락의 존재감

2017 캐딜락 ATS는 말 그대로 당당함 위에 그려진 역동적인 존재다. 캐딜락 고유의 아트 앤 사이언스 디자인 기조 아래 길게 뻗은 선과 세로의 실루엣을 가진 라이팅, 그리고 캐딜락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프론트 그릴 및 강인한 엠블럼을 더했다. 분명 기존의 캐딜락 대비 콤팩트한 차체지만 캐딜락 그 자체가 드러내는 존재감에는 흔들림 없는 견고함이 돋보인다.

월계수를 버리며 보다 모던하고 시크한 감성이 돋보이는 캐딜락의 새로운 엠블럼을 시작으로 그려진 전면 디자인은 당당함을 강조한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유닛, 그리고 볼륨을 강조한 프론트 펜더를 더해 공격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보닛에도 강한 라인이 더해졌으나 다른 캐딜락들과 달리 곡선이 많이 보이는 편이다.

ATS의 측면 디자인은 스포츠 모델의 감성을 강조하는 ‘롱-노즈 숏-데크’ 실루엣을 완벽하게 살려냈다. 보닛부터 시작된 라인이 C 필러 뒤까지 이어지며 높은 숄더 라인을 구현해 세단 모델 임에도 불구하여 여느 스포츠 쿠페 만큼이나 역동적인 감성이 느껴진다. 다만 지나치게 두터운 C 필러로 인해 실내 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느껴진다.

후면 디자인은 전면과 측면에서 이어온 날카로운 긴장감을 마무리하며 깔끔하면서도 명료한 라인처리가 돋보인다. 캐딜락 브랜드 고유의 V의 형상을 보조제동등을 시작으로 리어 범퍼 크롬 가니시, 세로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 캐딜락 만의 디자인들이 더해졌다. 듀얼 타입의 배기 시스템은 차량 중앙으로 몰려 배치되었고, 그 사이에는 후진등을 달아 독특한 라이팅을 선사한다.

고급스러움과 역동성을 더한 ATS의 실내 공간

경쟁 모델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캐딜락은 ATS의 실내 공간에 고급스러운 소재와 역동성을 강조한 요소를 대거 투여했다. GM의 인테리어 디자인 철학이라 할 수 있는 듀얼콕핏을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좌우대칭의 대시보드에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이 중심이 되는 센터페이사를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까지 모두 개선했다.

물론 최근에 데뷔한 XT5 및 CT6가 새로운 실내 디자인 DNA를 과시한 탓에 ‘올드한’ 느낌도 없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역의 디자인이라 말하기에는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다만 RPM 및 스피드 미터 등의 배치가 다소 어색해보이는 계기판과 지문이 쉽게 묻어나는 센터페시아의 감성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요소들을 고른다면 역시 스포티한 감성이 느껴지는 3-스포크 디자인을 가진 스티어링 휠과 마그네슘을 성형하고 이를 크롬으로 코팅한 패들 쉬프트, 그리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에 최적화된 포지션을 구현하는 시트와 센터터널 그리고 기어 쉬프트 레버의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드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뛰어난 하드웨어를 자랑하는 캐딜락 고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UE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캐딜락 ATS의 실내 공간은 1열과 2열이 상이하게 느껴진다. 1열 공간의 경우 압도적인 만족감을 자아내는 시트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위한 완벽한 시트 포지션과 함께 여유로운 레그룸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전고가 무척 낮기 때문에 헤드룸은 다소 답답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시트 포지션을 조율한 이후’에는 그 어떤 차량보다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대신 2열 공간은 아쉬움이 크다. 특히 체격이 큰 운전자가 1열 시트에서 편안한 포지션을 구현할 경우에는 2열 공간은 성인이 앉기에 어려움이 느껴질 정도다. 특히 경쟁 모델인 BMW 3 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그리고 재규어 XE 등과 비교했을 때에 열세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대신 시트의 품질은 무척 우수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381L를 적재할 수 있는 트렁크는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어 추가적인 적재 공간을 확보 할 수 있다. 이는 트렁크 테일 게이트 암 부분이 무척 두꺼운데 고속 주행이 잦은 미국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고속에서 충돌 사고가 발생시 운전자 보호를 위한 선택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ATS는 동급의 경쟁 모델 대비 다소 협소한 트렁크 공간에 만족해야 한다.

캐딜락의 드라마틱 파워트레인

북미 시장에서는 202마력의 2.5L 모델과 최고 출력 321마력과 V6 3.6L 모델도 존재하지만 국내 시장에는 2.0L 트윈스크롤 모델이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카마로 등 GM의 주력 터보 엔진이라 할 수 있는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은 동급 최고 수준인 272마력과 40.7kg.m의 최대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을 자랑하는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하여 뒷바퀴에 출전을 전달한다. 새로운 변속기를 탑재한 ATS 세단의 공인 연비는 10.6km/L(도심 9.3 km/L 고속 12.8 km/L)로 기존 6단 변속기를 탑재했던 이전 모델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주행 성능 역시 개선되어 정지 상태에서 단 5.7초 만에 시속 97km/h까지 가속할 수 있다.

가장 스포츠 세단다운 스포츠 세단

2017 캐딜락 ATS 프리미엄의 도어를 열고 이상적인 시트에 몸을 맡겼다. 여느 캐딜락도 그렇지만 콤팩트 모델인 ATS 역시 운전자의 몸을 확실히 감싸면서도 단단함이 느껴지는 시트로 우수한 만족감을 전한다. 여기에 최적의 포지션을 구현하는 텔레스코픽, 틸팅 기능까지 작동시켜 ‘완벽에 가까운’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한 후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기어 쉬프트 레버를 옮기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한껏 날카로운 반응이 돋보이는 2.0L 트윈스크롤 터보의 반응이 느껴진다. 페달을 밟고 있는 발 끝으로 느껴지는 RPM 상승과 스포티한 그 회전 질감은 운전자에게 더욱 가속을 갈구하도록 그 심리를 더욱 자극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자극에 결국 넘어가 엑셀레이터 페달을 더욱 깊게 밟게 된다.

제원 상 캐딜락 ATS는 정지 상태에서 단 5.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인상적인 가속력을 자랑한다. 터보 랙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부드럽고 날카롭고 또 예민하게 반응하는 엔진의 감각에 심취하며 오른발에 힘을 놓을 수 없게 됐다. 게다가 RPM이 상승하고, 변속하기 직전 사운드를 날카롭게 살리는 세팅까지 더해지며 그 짜릿함을 배가시켰다. 여기에 샤프하게 이어지는 변속까지 나무랄 게 없는 가속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출력을 완벽하게 조율하는 제어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를 택하더라도 엑셀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른 반응이 더욱 기민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트랙션 컨트롤이 완벽한 타이어 접지를 구현한다. 이를 통해 ATS는 공도 위에서 그 어떤 경재 모델보다도 맹렬함을 누릴 수 있는 존재할 수 있다.

게다가 일상적인 주행에서도 ‘다듬을 수 있는 리어의 미끄러짐’을 구현한 BMW 3 시리즈나 경쟁 모델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이를 통해 ‘완벽한 드라이빙에 대한 캐딜락의 집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리어를 흘릴 수 있는 준비도 언제든 되어 있다. 실제 ATS는 트랙션 컨트롤을 해제하는 순간 리어에서 폭발적인 토크를 쏟아내며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지며 그 야성적인 감성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하지만 캐딜락 ATS의 가장 매력적인 요인은 바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완벽히 소화하는 견고한 차체와 압도적인 하체 셋업’에 있다고 할 수 있다. 1mm의 오차와 흔들림 조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ATS의 섀시와 여느 경재 모델의 스포츠 모드보다도 견고하게 조율된 하체 셋업은 독일산 스포츠 세단보다도 더 독일 스포츠 세단 다운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기자 역시 오랜만에 탄 ATS에 ‘좀 센데?’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어느 순간 ATS를 매섭게 몰아세우며 그 스포티한 셋업을 즐기는 스스로를 마주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셋업 덕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분명 경쟁모델 대비 더욱 단단한 하체의 반응이 명확히 느껴진다. 하지만 프리미엄 세단이 아닌 ‘스포츠 세단’을 추구하는 ATS에게는 어쩌면 이러한 확고한 방향성을 느낄 수 있는 셋업이야 말로 완벽한 셋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현존하는 최고의 서스펜션 시스템,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의 탑재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사실 MRC가 탑재되지 않은 모델은 조금 더 소프트해서 일상적인 주행에서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나 MRC가 탑재된 ATS 프리미엄은 여느 스포츠카 이상의 드라이빙을 구현할 수 있다. 참고로 ATS 프리미엄은 쉐보레 카마로 SS와 함께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MRC 탑재 모델이라는 이점도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더욱 강조한 ATS 쿠페에 MRC가 탑재되지 않은 점이 다소 이상하게 느껴진다.

참고로 이런 출력,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쉽게 지치지 않고, 출력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브레이크 시스템이 필요한데 ATS의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 참고로 이러한 세팅은 ATS에게 하여금 아무런 준비 없이 서킷을 달릴 수 있는 자신감을 부여하고, 또 실제로 ATS의 서킷 주행 성능 역시 무척 인상적인 수준이라 말할 수 있다.

참고로 이런 특성 탓에 ATS의 자극을 외면해야 좋은 연비를 확인할 수 있다. 자꾸 ATS의 자극대로, 그 리듬대로 달리다간 평균 연비의 수치를 보고 ‘놀람’, ‘당황’, 그리고 줄어든 연료 게이지에 긴장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8단 변속기를 조합한 탓에 자유로, 간선도로 등에서의 정속 주행 시에는 리터 당 15km에 이르는 연비를 확인할 수 있다.

좋은 점: 역동성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최적의 시트 및 드라이빙 포지션

안좋은 점: 좁은 2열 공간, 아쉬운 연비

진정한 콤팩트 스포츠 세단의 아이콘

이렇게 극찬을 하게 되는 캐딜락 ATS지만 그 성적은 사실 그리 만족스럽진 않다. 실제로 시장의 성적은 BMW 3 시리즈의 손을 들어주며,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의 이미지는 무척 견고하고 캐딜락 ATS는 두 차량을 저 멀리서 쫓는 신세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콤팩트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이라는 그 콘셉에는 캐딜락 ATS야 말로 외골수의 기질을 드러내며 가장 적합하고 완벽한 정체성을 가진 차량이라는 것이다.

모델: 서한빛(오리엔텍 레이싱팀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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