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닷새 동안 313만주 공매도…OLED 투자 지연 우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회복한 지난 18일부터 닷새 동안 공매도가 몰린 유가증권 상장사 10개사 가운데 한온시스템을 제외한 9개사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공매도 수량 기준으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공매도가 가장 많았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 동안 공매도는 313만주를 웃돌았다. 기간 거래량 대비 매매 비중은 13.6%에 달했다. 평균 공매도 가격은 3만2254원으로 25일 종가 3만750원 대비 4.7%가량 높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주식을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으면 불과 일주일 만에 4%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최근 약세 흐름을 보인 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지연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응하려고 중국 광저우와 함께 합작 법인을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오는 2019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8.5 세대 OLED TV 신규 설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었는 데 정부 요청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공매도 투자 몰리는 종목 주의…지정학적 리스크로 변동성 확대 국면
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팬오션 삼성중공업 금호타이어 등도 공매도 투자자의 주요 표적이 됐다. 닷새 동안 250만주 가까운 공매도가 이뤄졌다. 지난 11일 장 중 한때 682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팬오션은 지난 22일 5280원까지 하락했다. 9거래일 만에 23%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14일 JKL파트너스가 팬오션을 인수할 목적으로 설립한 법인 포세이돈2014유한회사가 팬오션 보유지분 12.7%(6800만주) 가운데 5.08%(2720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 뒤로 주가가 상승 탄력을 잃었다.
공매도 투자자는 삼성중공업 금호타이어 SK증권 삼성엔지니어링 후성 등을 공매도 해 3~6%대 평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가 집중적으로 몰린 상위 10개 상장사 가운데 한온시스템만 공매도 투자자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시장 성장 기대로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명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상반기 18% 급등했다”며 “하반기 들어 지정학적 위험, 미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지수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고려할 때 지수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