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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쿡방’(cook+방송·요리방송)과 ‘신경숙’이 2015년 문화계를 대변하는 키워드로 꼽혔다. 이데일리가 창간 15주년을 맞아 문화부와 연예스포츠부 공동으로 ‘문화계 파워 100인에게 묻는다 2015년 문화계는’이란 제목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는 크게 쿡방과 신경숙으로 집약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문화와 대중문화를 아울러 영향력을 갖춘 100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2015년 문화계 파워리더와 최고의 문화상품을 묻고 책과 공연, 미술·전시, 가요, 방송, 영화 등 6개 부문별로 올 한해를 대표한 문화상품을 물었다. 이어 올해 문화계를 달군 이슈, 내년에 기대되는 전망을 두 가지씩 복수응답하게 했다.
쿡방의 열풍은 올 한해 문화계 파워리더를 묻는 답변에서부터 나타났다. 강원 정선과 전남 신안군 만재도를 배경으로 출연진이 직접 식재료를 구해 자급자족하는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연출자 나영석 PD와 요리를 소재로 한 온갖 프로그램에 메인 또는 패널로 출연하며 인기를 끈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이 선두를 다퉜다. 최고의 문화상품에서도 쿡방은 다른 상품을 압도했다. 보기를 제시한 객관식 설문이 아니라 주관식 설문이었음에도 응답자들의 답변은 쿡방으로 모아졌다.
대중적 인지도가 국민작가 급이던 신경숙의 표절논란은 충격 그 자체였다. 사실 문화계에서 표절논란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유명작가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배우 윤은혜가 중국 TV 프로그램에서 의상디자인 표절논란에도 휩싸였지만 신경숙의 파문은 차원이 달랐다. ‘올해 문화계 이슈’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셰프들의 예능 점령’ 등 쿡방과 관련한 응답도 나왔지만 신경숙의 표절논란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