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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호암재단에 따르면 올해 제27회 호암상 시상식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이 주관할 예정이다. 올해 호암상 시상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음 달 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호암상은 199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가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호를 따 제정한 상이다. 삼성은 인재제일주의와 사회 공익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학술 및 예술, 사회발전,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에게 수여했다. 호암상 수상자는 지난해까지 총 133명이며 214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이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그해 호암상은 손 이사장이 주관했다. 또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나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일가도 모두 시상식에 불참했다. 그해엔 통상 열리던 시상식 후 공연과 건배 제의 등도 모두 취소됐다.
그러나 지난 3월 미전실이 해체하면서 호암상을 실질적으로 주관하던 조직도 사실상 사라지고 호암재단이 주관하게 됐다. 삼성 사장단 가운데 호암상 시상식에 올 사람도 많지 않다. 사장단 인사가 몇 달째 미뤄지면서 삼성 분위기는 예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올해 시상식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2014년보다 훨씬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 전 관장도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기소된 직후 관장직을 사퇴하고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또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사장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재계 관계자는 “호암상 시상식이 이건희 회장 와병에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주인 없는 시상식이 됐다”라며 “올해 시상식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홍 전 관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도 참석하기 어려울 듯”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