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무슬림을 잡아라..중견생활가전 ‘할랄인증’ 열 올려

SK매직, 최근 할랄인증 심사 추진… 말레이 시장 진출 대비 차원
코웨이 2010년 최초 인증, 인니·중동까지 영역확장 준비
쿠쿠·청호도 연달아 인증 추진… 무슬림 공략 선제적 대비 강화
  • 등록 2019-02-25 오전 6:00:00

    수정 2019-02-25 오전 9:08:03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생활가전업계가 최근 경쟁적으로 ‘할랄인증’을 추진하면서 ‘무슬림(이슬람교 신자)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할랄인증은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인증하는 것으로 이슬람 문화권에선 필수적인 과정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향후 중동 시장까지 외연을 키우려는 국내 생활가전업체들의 사전 경쟁이 치열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생활가전업체 SK매직은 최근 경기도 화성공장에서 실사를 받고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인 할랄인증 심사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매직의 할랄인증 결과는 이달 말께 나올 전망이다. 이번 SK매직의 할랄인증 추진은 무슬림 소비자들이 많은 동남아와 중동 시장 공략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SK매직 관계자는 “최근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하기 위해 사전적으로 준비를 하는 차원”이라며 “할랄인증은 이슬람 문화권 국가에서 사업을 하려는 기업들에겐 필수 인증”이라고 말했다.

할랄인증은 ‘신이 허용한 것’이라는 의미의 아랍어로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원재료부터 제조 과정까지 모든 단계가 이슬람 율법에 맞게 이뤄져야 부여된다.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서류 심사에서부터 제조시설 실사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으로 강제한 인증은 아니지만 신앙이 깊은 무슬림들 입장에선 할랄인증 여부가 제품 소비와도 직결돼 의미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할랄인증을 중심으로 이슬람 시장은 2015년 약 1조9000억 달러에서 오는 2021년 3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매직은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 시장에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말레이시아 렌털(임대)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면서 할랄인증을 추진한 것. 말레이시아의 경우 전체 인구 중 무슬림 비중이 60%에 달해 할랄인증이 중요하다. SK매직은 할랄인증 획득 이후 현지 시장에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최근 모회사인 SK네트웍스(001740)의 글로벌성장사업부 자산·인력 등을 양수하는 등 올해 무슬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찍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코웨이(021240), 청호나이스, 쿠쿠전자(192400) 등 국내 생활가전업체들도 할랄인증 갱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중견 생활가전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할랄인증을 획득한 곳은 코웨이다. 코웨이는 2010년 할랄인증을 획득,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100만 계정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할랄인증이 현지 무슬림 고객 확대와 마케팅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보면서 현지 코웨이 렌털 계정 증가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2년마다 할랄인증을 갱신해오고 있는 코웨이는 지난해 말 한 차례 더 인증을 갱신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인접한 타 동남아 국가와 중동 시장까지 염두하고 있어 할랄인증 관리에 더 적극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도 오는 8월 법인을 설립하는데, 같은 이슬람 문화권인데다 인구가 말레이시아보다 더 많아 시장성이 크다”며 “할랄인증을 받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이슬람의 본고장 중동시장까지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웨이에 이어 말레이시아에서 선전하고 있는 쿠쿠전자 역시 최근 할랄인증을 갱신했다. 쿠쿠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2015년 인증을 획득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인증 갱신을 추진했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말레이시아에서 55만 계정을 확보했고 올해는 100만 계정까지 목표하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청호나이스도 할랄인증을 획득하고 무슬림 공략에 시동을 건 상태다.

이처럼 해외사업을 전개하는 중견 생활가전업체들 대부분은 할랄인증을 추진 또는 갱신하며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무슬림 비중 87%)의 경우 최근까지 할랄인증 의무화 방안이 추진되는 등 자칫 향후 규제로 작용될 수 있는 문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현지 진출 업체들로선 예의주시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의 지리적 요건상 중동까지 확장할 수 있는 잠재성이 크기 때문에 무슬림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며 “다양한 할랄인증 기관이 있지만 국가별로 인정하는 인증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전략을 잘 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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