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은 오는 4일 서울 모처에서 피해자 연대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온라인에서만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할 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직접 집회를 통해 억울함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4일 만들어진 이 카페는 개설 일주일 만에 7100여명(7월 1일 기준)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다.
카페 회원 대부분 이번 6·17대책에서 새로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와 인천 지역 거주민이다. 자신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편입되면서 하루아침에 대출이 줄어들어 수억원의 현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들이 집계한 피해 아파트는 지난달 29일 기준 280개 단지 27만7025가구다.
현재 수도권 비(非)규제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이 70%까지 나온다. 그러나 조정대상지역은 50%, 투기과열지구 40%로 쪼그라든다. 이번 6·17대책에서 접경 지역을 제외한 경기와 인천 대부분 지역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고, 이중 일부 지역은 이보다 더 센 투기과열지구까지 이중으로 묶이면서 담보대출 한도가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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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규제 지역으로 지정되기 이전이었다면 잔금납부 때 은행에서 아파트 시세(KB국민은행 기준)대비 최대 70%까지 LTV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 입주 당시 시세가 아닌 ‘중도금 대출을 받은 범위 내’라는 조건이 붙으면서 LTV가 사실상 분양가격의 60% 이하로 확 떨어지게 된 셈이다. 만약 중도금 대출 이자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애초에 중도금 대출을 적게 받은 분양자라면 향후 대출 폭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일각에서는 입주 지연 등으로 계약이 해지되면 준공 후 미분양이 다시 쌓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6·17대책 여파로 자금 마련이 어려운 수분양자들은 입주 지연에 따른 계약 해지 등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