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발톱' 세운 옐런…금융시장도 출렁였다

옐런 연준 의장 "금리 인상 여건 강해졌다"
달러화 가치 큰 폭 상승…채권금리도 상승
'위험자산' 주가 하락…유가도 상승폭 반납
국내 시장도 영향 클 듯…"뷰가 바뀔 시점"
  • 등록 2016-08-27 오전 10:07:28

    수정 2016-08-27 오전 10:07:28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가운데)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잭슨레이크로지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의 발톱’을 세우자 글로벌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옐런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최근 몇 달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 강해졌다고 믿는다”며 불을 지폈고, 연준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곧이어 CNBC와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의 발언은 다음달 인상과 올해 한 번 이상의 인상 가능성) 둘 다에 대해 ‘그렇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쐐기를 박았다.

시장은 피셔 부의장 발언까지 들은 후 크게 흔들렸다. 당장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자 미국 달러화 가치는 크게 올랐고, 채권금리도 일제히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위험자산인 주가는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연방기금금리선물 가격을 토대로 산출하는 다음달 인상 가능성도 하루 전 21%에서 36%로 껑충 뛰었다.

국내 금융시장도 오는 29일 개장하면 이를 한꺼번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옐런 의장의 연설을 경계감 서린 기류로 기다려왔다.

달러화 가치 큰 폭 상승…채권금리도 상승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5.553으로 전거래일 대비 0.82% 상승했다. 장중 한때 95.564까지 올랐다.

이 정도 상승폭은 지난 6월24일(2.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화 가치는 당초 옐런 의장의 연설이 나왔을 때만 해도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당장 다음달 인상을 시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이은 피셔 부의장의 발언이 시장을 움직였다. 피셔 부의장은 옐런 의장의 발언을 ‘매파적’이라고 규정했고, 달러화 가치는 반등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측은 “옐런 의장의 발언은 매파적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적어도 올해 내 한 번의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이 크게 움직였다. 간밤 2년물 국채 금리는 0.8445%로 5.14bp(1bp=0.01%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6월2일(0.8790%) 이후 거의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5.57bp 상승한 1.6330%를 기록했다. 6월23일(1.7450%)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시장 분위기도 외환시장과 비슷했다. 피셔 부의장의 인터뷰가 흐름을 뒤바꿔 버렸다. 채권시장은 당초 옐런 의장의 발언을 평소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가, 피셔 부의장의 발언 이후 흔들렸다.

국내 시장도 영향 클 듯…“뷰가 바뀔 시점”

뉴욕 주식시장은 내림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3.01포인트(0.29%) 하락한 1만8395.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43포인트(0.16%) 떨어진 2169.0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 낙폭이 줄면서 6.72포인트(0.13%) 높은 5218.92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달러화 강세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1센트(0.65%) 오른 배럴당 47.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 나즈란 정유시설이 예멘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에 WTI는 배럴당 48달러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원유선물의 거래통화인 달러화가 강세를 띠면서 유가 상승폭은 줄었다.

관심사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다. 국내 시장은 이날 열리지 않는다. 다만 미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던 만큼 29일 장이 열리자마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옐런 의장과 특히 피셔 부의장의 발언이 생각보다 강했던 것 같다”면서 “시장은 연준의 다음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봤는데 이제는 뷰(view)가 변할 수 있는 시점인 것 같다”고 했다.

금융시장은 일단 다음주 경제지표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다음달 2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 등 고용지표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의 결정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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