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략폭격기 B-1B, DMZ 비행…北 "초강경 대응" 위협에 '무력시위'

B-1B 랜서 여러 대 北 군사분계선 최북단 비행
美 국방부 "21세기 들어 美 군용기 北 최북단 비행"
트럼프 "北 파괴" 발언에 北 "초강경 대응" 맞서
  • 등록 2017-09-24 오전 9:22:02

    수정 2017-09-24 오전 9:40:2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의 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쳤다. 미국 군용기가 북한 군사분계선(DMZ)까지 비행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미 국방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여러 대의 B-1B 랜서가 이날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 B-1B 랜서는 미국령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했으며 F-15 전투기는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서 이륙했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을 비행한 미국 전투기나 폭격기 중 군사분계선(DMZ) 가장 북쪽으로 간 것”이라며 “이는 북한이 그동안 해온 무모한 행동을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 전략폭격기의 북한 동해 공역 비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만약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북한 핵·미사일 보유 의지를 꺽기 위해 전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로 칭하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예고로 맞섰다.

이와 관련 화이트 대변인은 “이번 임무는 미국의 결의는 물론, 어떤 위협도 저지하기 위한 많은 군사 옵션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전 국제 사회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본토와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전방위적 군사 역량을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한반도 상공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 훈련에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MK-84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사진=공군]
B-1B 전략폭격기는 B-52 및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다.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췄다.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톤,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톤을 탑재할 수 있다.

2000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한다. B-52나 B-2와는 달리 핵폭탄을 장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나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 도착한다.

한편 B-1B 랜서는 이날 비행에 앞서도 북한의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전후한 지난달 31일과 지난 18일 잇따라 출격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 및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와의 연합훈련을 통해 강원도 필승 사격장에 폭탄을 투하한바 있다. 당시 F-35B 전투기와 B-1B 폭격기는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북상해 비행했다. F-35B가 북한 인근 최근접 상공까지 비행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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