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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금융지주 수장들이 이번주 미국 워싱턴으로 총출동한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짚을 수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초저금리 여파로 수익성 고민이 커진 금융 수장들이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등은 이날부터 2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WBG 연차총회에 참석하고자 출장길에 오른다. 다른 일정상 불참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대신해서는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참석한다. 이번주 5대 금융지주 수장들이 워싱턴에 모이는 셈이다.
IMF·WBG 연차총회는 세계 경제 전망과 금융·투자 흐름을 다루는 공신력 있는 행사다. 금융권 한 인사는 “국내 금융지주 회장급은 IMF·WBG 행사를 찾고 은행장급은 (매년 5월께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행사를 가는 게 관례가 됐다”며 “워싱턴 연차총회 때는 전세계 정부·민간 인사들이 대거 모인다”고 전했다.
이번 출장이 주목 받는 것은 세계 경제의 초저성장 국면이 유독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IMF는 연차총회 기간인 15일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공개한다.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각각 3.2%, 3.5%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번에 하향 조정이 확실시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신임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는 동반 둔화 국면”이라고 했다.
금융 디지털과 관련한 세션도 여럿 열린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16일 오전 ‘빅테크와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자로 나서며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같은날 오후 금융권의 기후 변화 대응을 두고 견해를 밝힌다. 또다른 시중은행 인사는 “은행의 미래 먹거리도 이번 행사의 주목되는 포인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