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명 요우커"…서울 유통지도 바꿨다

韓 소비시장 쥐락펴락..내국인 되레 이방인꼴
작년 1인당 지출비용 250만..'최대 큰손 등극'
강남 호텔·성형외과 즐비..일대 新 관광코스도
  • 등록 2014-10-02 오전 8:12:06

    수정 2014-10-02 오전 8:39:34

중국 국경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성형수술을 한 것처럼 보이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두 명이 서울 명동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성형 관광객은 2009년 791명에서 2011년 5875명으로 늘더니 작년엔 1만5000~2만명 규모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 해 600만명, 5년 내 1000만명….” 큰손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대한민국 유통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서울 명동과 압구정동 상권의 최대 고객은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으로 바뀐지 오래다. 새로운 패션 상권으로 이름을 알린 게 3~4년에 불과한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는 중국인을 겨냥한 성형외과와 호텔들이 들어서고 있다.

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32만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53% 증가했다. 올해들어서도 지난 7월까지 336만명이 한국을 찾아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6% 가까이 늘었다.

자료=한국관광공사(올 국경절 기간은 10월1~7일)
공사 측은 올해 중국인 관광객이 600만명을 무난히 돌파하고 5년 내에 한해 방한 중국인 수가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순히 숫자만 늘어나는 게 아니다. 이들이 한국에 와서 쓰고 가는 1인당 지출금액은 250만원으로 외국인 관광객 평균인 168만원보다 1.3배 많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관광수지 불균형 해소에도 일조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8월 관광수입은 역대 두번째인 16억159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명동 강남 연남동 일대 등 서울 주요 상권마저 요우커 입맛에 맞게 변하는 중이다. 젊은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홍대 상권도 요우커들이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중국어 간판 식당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물론 전에 없던 화장품 면세 골목도 생겨났다. 홍대와 합정(화장품 면세점), 연남동(맛집)을 잇는 하나의 관광코스가 생겨날 정도다.

금싸라기 땅인 명동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던 죽 전문점은 아예 자취를 감추고 중국인이 선호하는 길거리 음식 노점들로 교체됐다. MCM 아가타 토미힐피거 클럽모나코 등 백화점 브랜드들도 앞다퉈 백화점 밖으로 나왔다

백화점들도 자존심을 내던졌다. 1년 내내 중국어 플랜카드를 걸어놓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골몰하고 있다. 소공동, 을지로 주변에서 ‘롯데백화점’ ‘듀티프리’ 쇼핑백을 손에 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보는 것은 일상사가 됐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재방문 비율도 크게 늘어 기존 상권만으로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중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오면 서울 전역이 요우커 거리가 될 가능성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MCM·스파오·에잇세컨즈 등 중국인이 즐겨 찾는 이들 브랜드의 명동 매장 중국인 매출 비중은 전체 50~60%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MCM 가방을 멘 중국인 관광객 모습.
명동의 비즈니스호텔 및 게스트 하우스 인근에 중국인들에게 특화된 마트도 생겼다. 지난달 30일 명동역 인근 빌딩 지하에 자리한 명동마트로 두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들어서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압구정 성형외과가 밀집한 논현로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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