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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라이브를 테스트할 때 한 두 사람으로는 부족했다. 아직 현장에서 라이브로 뉴스로 제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1년 이내 이를 가능케 하는 장비가 나올 것이라고는 기대한다.” - 박상욱 유튜브 크리에이터 솔루션 아태지역 총괄
지난 4·16 총선 때는 SBS나 JTBC를 비롯한 여러 방송사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로 투표·개표 현장을 중계했다. 수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이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수천명이 몰려들었다. .
이후에도 새로운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가상현실(VR)로 뉴스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아예 생중계까지 하려는 노력이 언론사 사이에서 있다.
VR 좋긴 한데..“막상 하려니 힘드네요”
VR의 장점은 현장감 극대화에 있다. 시청자들에 보여주는 주변 정보도 일반 영상보다 많다. 해외에서는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 사용되고 있다.
방송사를 중심으로 국내 미디어도 이에 발맞추고 있다. VR과 뉴스의 접목에 서두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VR은 일반 촬영과 달리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다. VR 카메라로 찍은 이후 각 영상을 꿰매 잇는 스티칭, 동영상 파일의 압축·변환 전송 등 기술적인 부분 등이 대표적이다.
여러대의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 파일이다보니 덩치도 크다. 라이브로 실시간 중계를 한다면 통신망 속도가 빨라야 한다. 고화질(HD)급 VR 라이브 방송은 현재의 LTE망으로도 부족하다는 게 이를 시도해본 기자들의 판단이다.
실제 1일 유튜브가 주최한 VR 제작 워크숍에 참석한 JTBC 기자는 “삼성전자 360VR도 라이브를 하려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LG전자의 제품도 가져와서 쓰지 못하고 그냥 보내야했다”고 말했다. 유튜브가 VR 생중계를 지원하지만 실제 뉴스 제작 현장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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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올해 진행한 VR 라이브 방송도 여러 스텝이 참여한 작업이었다. 촬영과 영상 스티칭, 인코딩 등에 전문적인 스텝이 참여했다. 파일 전송은 무선이 아닌 유선으로 했다. 다시 말하면 유튜브도 테스트 과정에서는 플랫폼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뜻이다.
박 총괄은 “테스트 환경과 취재 환경은 분명 다를 것 같다”며 “1년 이내 보다 쉽게 VR 라이브를 할 수 있는 장비가 시판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VR 녹화 영상도 고려할 부분 많아
녹화된 VR 영상이라도 넘어야 할 산은 여럿 있다.
첫번째는 VR 뉴스로 만들만한 소재가 생각만큼 다양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 재난·시위처럼 생생한 현장에서는 VR이 빛을 발하지만 나머지 상황에서는 무용 지물인 경우가 많다.
설사 VR로 영상을 찍어도 구도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시청자가 카메라 주변의 모든 전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촬영 스텝도 어딘가에 숨어 있어야 한다.
스텝 없이 개인이 VR로 영상을 찍어도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시청자의 시선 때문이다. 만약 VR 카메라가 흔들리는 촬영자의 손 위에 있다면 시청자는 시선에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카메라 높이나 위치는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어야 한다.
그는 “VR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시청자의 시선 흐름을 고려해 불편하지 않도록 찍고 편집해야한다는 게 관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