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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수도권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된 아파트는 강남권 대단지가 아닌 한동안 인기가 시들했던 강북 도심 주상복합단지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7~8월) 서울·수도권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총 3만 8884가구다. 이 중 서울에서는 7868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서울에선 치열한 청약 경쟁으로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남권 대단지보다 오히려 강북권 도심 역세권 주상복합단지가 더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 직주(직장과 주거지) 접근성이 뛰어난 서울 도심 역세권 단지로 임대 수입을 염두에 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몸값이 껑충 뛴 것이다.
반면 대우건설이 강남권인 송파구 장지동에 2013년 11월 분양한 ‘송파 파크 하비오 푸르지오’ 아파트(999가구)는 웃돈이 1억원 안팎으로 덕수궁 롯데캐슬의 절반 수준이다. 오피스텔(2283실)을 합해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청약 당시 1순위 최고 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전용 116㎡형(8층) 현재 매매 시세는 9억 1030만원 선으로 덕수궁 롯데캐슬의 같은 면적보다 훨씬 낮게 형성돼 있다. 분양가는 8억 1030만원으로 롯데캐슬(7억 3000선)보다 1억원 가까이 높았다.
경기권에선 서울 접근성이 가격 상승 판가름
경기권에선 강남 등 서울 접근성에 따라 프리미엄이 갈렸다. 택지지구라도 강남과 인접한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는 청약 성적이 저조한 단지에도 억대 웃돈이 붙었다. 그러나 서울보다는 인천과 가까운 시흥 배곧신도시의 경우 중도금 이자와 발코니 확장비 등을 제외하면 겨우 손해를 면한 수준이다.
포스코건설이 2014년 5월 하남 미사지구 A10블록에 공급한 ‘하남미사 더샵 리버포레’ 아파트(875가구)는 전 가구를 중대형(전용 89~112㎡)으로 구성하면서 1~3순위 청약에서 경쟁률이 불과 1.7대 1에 그쳤다. 미사지구에선 보기 드문 저조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입주를 앞둔 현재는 웃돈이 1억원 정도 붙은 상태다. 이 아파트 전용 98㎡형의 경우 저층도 5억 5670만원(분양가 4억 5880만원) 선이지만 매물이 씨가 말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하지만 세종종합건설이 같은 해 8월 분양한 ‘시흥 배곧신도시 B-4블록 골드클래스’ 아파트(690가구)는 8월 입주를 앞두고 전용 83㎡형의 매매가가 3억 3100만원(웃돈 3000만원) 선이다. 확장비와 중도금 이자 등을 빼면 사실상 ‘무피’(웃돈 없는 가격)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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